28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지하 강당에서 ‘제14차 한·일 밀레니엄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 염재호 고려대 총장, 가마타 가오루 와세다대 총장, 세이케 아쓰시 게이오대 총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28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지하 강당에서 ‘제14차 한·일 밀레니엄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 염재호 고려대 총장, 가마타 가오루 와세다대 총장, 세이케 아쓰시 게이오대 총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양국 4개大 총장·학생들, ‘밀레니엄 토론회’서 열띤 토론

“일본 학생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한국 학생들은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방문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불편하다고 피할 게 아니라 터놓고 진짜 대화를 해야 합니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 합의 직후인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지하 강당에서 다소 ‘민감한 발언’이 한국어와 일어로 번갈아가며 새어나왔다.

게이오(慶應)대·와세다(早稻田)대·고려대·연세대 등 양국 4개 사립대 총장과 각 학교 학생들은 이날 연세대에서 ‘제14차 한·일 밀레니엄 포럼’을 열고 ‘향후 50년간 한·일 관계에서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양국 학생들은 역사 문제 등으로 갈라진 한·일 관계에 대해 “한·일 양국이 교류를 거의 하지 않으면서 역사적 선입견만으로 서로를 멀리하고 있다”며 대학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쿠라이 미사토 게이오대 학생은 “양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일본의 절반 이상, 한국의 70% 이상이 서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영토 문제 등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사토 학생은 “상대국 방문 경험을 묻는 질문에 양국의 74%가 서로를 찾은 경험이 없으며, 전체의 80%에 가까운 사람들이 양국에 지인이 없다고 답했다”면서 “경험이 아니라 역사로 인한 편견이 서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도 “한·일 지식인의 60%도 서로의 국가에 방문한 경험이 없다는 통계가 있다”면서 “이미지와 편견을 가지고 서로를 오해하는 것”이라며 미사토 학생의 말에 공감을 표했다.

학생들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불편한 주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를 해 볼 것을 제안했다.

이지원 연세대 학생은 “서대문형무소·야스쿠니 신사 등 양국 간 역사적 논란이 있는 장소들을 바꿔 방문하면서 터놓고 이야기해봤으면 한다”면서 “이러한 대학 간 교류가 한·일 양국이 ‘진짜 이야기’를 하는 데 물꼬를 틀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사토 학생도 “역사·문화 등 공통주제를 두고 양국 4개 대학 학생들이 테드(TED·세계적 강연 사이트) 강의처럼 동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오해를 풀어갔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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