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前 5.3%보다 낮아
10% 육박하던 신흥국 성장률
2018년 4.6%까지 하락할 듯
中위기 자원수출국에 직격탄
G20성장률 2%대 추락 전망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급성장을 하던 세계 경제가 최근 들어 저성장이 장기화, 일상화되는 ‘뉴노멀’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 엔진 노릇을 해왔던 중국 경제가 빠르게 힘을 잃어가고, 신흥국이 위기에 휩싸이면서 저성장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저성장, 세계 경제의 뉴노멀 = 3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4년(2004∼2007년) 동안 연평균 5.3%를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경제가 요동쳤던 2008∼2010년을 지난 뒤 세계 경제는 저성장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011∼2014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평균 3.6%로 낮아진 데 이어 2015∼2018년 성장률도 3.6%를 기록하며 저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세계 경제가 저성장이 장기화되는 뉴노멀 시대에 접어든 것은 선진국 경제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신흥국의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흔들리던 세계 경제는 각국의 재정 투입과 통화 완화 등 각종 경기 부양책에 의해 버텨왔다. 하지만 각국 부채가 급증하면서 더 이상 경기 부양을 유지하기에는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또 기술 혁명에 따른 노동 및 자본 투입 약화,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 등도 세계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특히 이러한 악재는 그동안 세계 경제를 주도해 온 신흥국에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2004∼2007년 연평균 2.9%였던 선진국 성장률은 2011∼2014년에 1.5%로 떨어졌다. 하지만 선진국 연평균 성장률은 2015∼2018년에 2.2%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는 갈수록 하락세다. 2004∼2007년 연평균 7.9%였던 신흥국 성장률은 2011∼2014년에 5.3%로 떨어진 데 이어 2015∼2018년에는 4.6%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10%대에 육박했던 아시아 신흥국의 성장률도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6%대로 떨어질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식어가는 세계 경제 엔진, 중국 = 세계 경제가 저성장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확산하는 것은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왔던 중국 경제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전년 동기비)은 6.9%로 지난 2009년 1분기(6.2%)이래 6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7%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의 ‘바오치(保七·7%대 성장률 유지)’ 시대가 저물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경제 둔화는 신흥국, 특히 자원 수출 신흥국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또 신흥국 위기는 다시 선진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중국 경기 둔화 이후 세계 제조업 경기 선행지수인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하락세다.
중국 경제의 이러한 악영향이 지속할 경우 앞으로 10년간 주요 20개국(G20) 성장률이 2%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매킨지는 ‘변화하는 흐름:2015∼2025년 세계 경제 시나리오’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경제가 안정되고, 선진국 경제가 회복되면 2015∼2025년 G20 성장률이 연평균 3.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국 경기 둔화로 신흥국 경제가 악화하고 선진국 경제마저 둔화될 경우 2015∼2025년 G20 성장률은 2.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중국 경제에 대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10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6.9%지만 내년에는 이보다 낮은 6.6%다.
현대경제연구원도 ‘2016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은 성장세 둔화가 지속하고 있다”며 “경제구조개혁 추진으로 경기 부양책 효과가 약화되며 경착륙 우려가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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