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부품 공간제약 극복
식품 보관 성능 극대화
소음 35㏈… 中 40 이상
친환경‘포장 자동화’는
경쟁력 높이는 핵심요인
지난 27일 광주 광산구 오선동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프리미엄 냉장고 생산 라인. 삼성전자 측이 창조적 독점 기술이 집약된 대표적 현장이라고 소개한 곳이다. 삼성전자의 대표적 기술 하면 일반적으로 반도체나 휴대전화를 떠올리기 쉽지만 가전 생산라인에도 삼성만이 가진 독점적 기술이 엄청나다. 특히 질적·양적인 측면에서 모두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대표 가전인 냉장고 생산라인에는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정온, 단열재 기술 등 수많은 핵심기술이 담겨 있었다.
생산라인 안에 위치한 비품 수납공간 이름이 ‘한계 타파 마트’였고, 벽에 걸려 있는 현수막에 적힌 ‘절실하고 절박하면 아이디어가 나온다’라는 문구에서는 비장함과 함께 한치의 낭비도 허락하지 않는 ‘깐깐함’이 느껴졌다.
이날 공정과 기술에 대한 설명을 해준 김종석 생활가전사업부 부장은 “냉장고는 1년 365일 코드가 꽂혀 있는 유일한 가전 제품”이라며 “우리 생활에 필수 가전인 만큼 안정적 기술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냉장고에 대한 의미부여부터가 남달랐다. 냉장고 철판을 가공하는 판금, 냉장고 내부의 하얀색 형상을 만드는 정형, 냉장고 내부의 하얀색 부분인 ‘내상’을 조립하는 등의 전 공정단계는 작업자가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제품을 따라가며 조립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지상태에서 제품을 꼼꼼하게 조립하는 ‘모듈러 생산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시간도 단축되고 불량률도 줄인 이 같은 방식으로의 전환을 위해 2012년도에 3주간 공장문을 닫고 작업이 이뤄졌다고 했다.
공정과정에서 확인한 가장 주목할 핵심기술은 냉각력과 소음을 좌우하는 컴프레서(압축기) 기술이었다. 컴프레서는 냉장고 뒷부분에 장착돼 사람의 심장처럼 24시간 쉬지 않고 높은 압력과 온도로 냉매를 압축해 온도를 떨어트리는 핵심 역할을 한다. 김 부장은 “흡입, 압축, 팽창, 배기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공기 중 수분이 0.08%를 유지하는 게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삼성의 냉장고에만 있는 2개의 컴프레서(듀얼 컴프레서) 기술은 냉각기의 고효율화로 냉각 부품을 작게 해 공간적 제약을 극복한 것이라고 했다. 냉장실과 냉동실을 각각 독립적인 압축기를 이용해 냉각하게 되면 냉각효율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냉장고 내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식품보관 성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 때문에 삼성이 자랑하는 ‘셰프 컬렉션 냉장고’에 냉장실, 냉동실, 참맛 냉동실에 각각 냉각기를 채용하는 ‘트리플 독립 냉각’이 가능한 것이다.
외부 온도를 차단하기 위한 단열재 기술도 독보적이었다. 냉장고의 외곽 사이즈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면적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냉장고의 단열벽을 얇게 설계해야 하는데 단열벽이 얇아질수록 단열성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김 부장은 “진공단열 기술을 이용하여 단열성능을 약 10배 개선함으로써 일반적인 냉장고 대비 단열두께를 반으로 축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 1000ℓ의 대용량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한다.
냉장고의 또 하나 핵심인 소음 검사도 기계가 35데시벨(㏈)설정값에 맞춰져 진행되고 있었다. 중국 제품들은 소음이 대부분 40㏈ 이상이라고 한다. 이날 언론에 처음 공개된 포장자동화 설비도 삼성의 냉장고 라인에만 있는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사람 8명이 할 포장 작업을 기계가 균일하게 해내고 있었다. 종이 소재의 골판지 대신에 무독성 발포 폴리프로필렌을 소재로 수십 회 이상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환경을 훼손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TVOC)을 줄이는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CO2) 방출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광주 =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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