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경쟁력 높은 ‘사빅’ 낙점
SK종합화학과 사빅(SABIC) 간의 합작법인 SSNC 설립은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최 회장은 양측의 협상이 고비를 맞을 때마다 ‘해결사’로 등장하며 직접 협상을 주도하기도 했다.
30일 SK에 따르면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종합화학과 사빅 간의 SSNC 설립 계약식에서 최 회장의 ‘옥중 서신’ 내용을 공개했다. 이 편지는 최 회장이 계약식 참석차 방한한 알 마디 사빅 부회장에게 전할 목적으로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넥슬렌 합작사업이 결실을 본 데는 최 회장의 ‘한 수’가 결정적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종합화학은 2010년 100% 독자 기술로 넥슬렌 개발에 성공한 이후 합작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러나 최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다우케미칼, 엑슨모빌 등 일부 글로벌 메이저 화학 기업들이 고기능성 PE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SK의 자원과 역량만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SK가 보유한 기술 이외의 역량과 자원이 있는 글로벌 톱 플레이어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공동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자는 것이다.
방향을 선회한 SK종합화학은 전 세계 20여 개 메이저 석유화학사를 후보군에 올려놓고 저울질하다 사빅을 1순위 후보로 낙점했다. 넥슬렌 원료인 에틸렌 생산량 세계 1위인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생산기지를 둬 원가 경쟁력이 높은 사빅이야말로 최적의 파트너였다.
SK 관계자는 “처음 사빅과의 합작 협상 물꼬를 트고 이후 협상이 교착에 빠질 때마다 알 마디 부회장을 만나 실마리를 풀었던 최 회장으로서는 이번 합작 성사에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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