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위안부 문제 연내 해결을”
日언론 인터뷰서 단호히 밝혀
“대일관계 개선 메시지 필요”
이견만 확인땐 후폭풍 거셀듯
11월 2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잇달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단호하게 거론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는 우리 정부가 정체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갈등과 반목이 되고 있는 것”이라며 사실상 일본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할 말은 다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진전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일 압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자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위안부 문제가 올해 내 해결돼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치유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연내’로 해결 시한을 못 박았다. 마이니치(每日)신문 서면 인터뷰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매듭짓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7일 서울에서 진행된, 위안부 문제를 논의한 양국 국장급 협의가 아무런 진전 없이 종료된 데다가 1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의 마지막 접점 찾기 시도도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어 2일 열리는 양국 정부 출범 후 첫 한·일 정상회담도 서로 할 말만 하는 냉랭한 회담을 넘어 얼굴을 붉히는 회담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국 간 공동성명도, 공동기자회견도, 공동 오찬이나 만찬도 없는 정상회담은 극히 드문 일이다. 더구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위안부 문제의 전격적 해결은 아니더라도, 양국 관계 개선을 기대했던 일각에서조차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어렵게 성사된 한·일 정상회담이 서로의 이견만 확인하고 끝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거면 왜 지난 2년 반 동안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의 담판 협상을 기대하는 목소리는 낮지만, 적어도 지난 2년 반 동안의 경색된 한·일 관계에서 탈피해 향후 관계 개선의 불씨는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한 정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회담에서 국민과 언론을 모두 만족시키는 성과를 내기란 어렵다”며 “그렇다면 대일관계 개선 메시지라도 확실하게 던져줘야 하는데 그런 결단을 누가 내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부로서도 한·미·일 안보협력 체계 구축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및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북핵·통일 문제 등 국익 차원에서 일본과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의 대일 압박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정부가 일본을 압박하기만 하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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