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기준 땐 상당히 부진
작년 10월 최대 수출실적
내달 기저효과 충격 예고
통계청이 30일 내놓은 올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통계청의 수출 출하(생산자가 생산품을 시장으로 내보내는 것)는 ‘물량’을 기준으로 해서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왔지만, ‘가격’ 기준으로 수출을 분석할 경우 상당히 부진하다. 향후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 9월 전(全)산업 생산 증가율은 전월대비 2.4%를 기록, 지난 2011년 3월(4.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도 전월대비 1.9%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1.2%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5.1%로 호조세를 보였다.
소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소매 판매는 전월대비 0.5%, 설비 투자는 4.1% 각각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8월에 비해 0.5포인트 올랐다.
생산, 소비, 투자 등 경기 관련 모든 지표가 호조세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는 한 가지 ‘착시 현상’이 포함돼 있다. 수출 출하가 가격 기준이 아니라 물량 기준으로 나와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9월 전월대비 내수 출하 증가율은 2.0%인 반면, 수출 출하 증가율은 3.5%에 달한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도 내수출하 증가율은 3.1%, 수출 출하 증가율은 4.1%로 수출 출하 증가율이 훨씬 높다. 그러나 이는 물량 기준이다. 가격 기준으로 환산하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급락하고 있다. 올 9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8.4%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 9월 산업활동동향의 경기 관련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왔지만,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10월 수출 실적은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516억 달러)을 달성한 지난해 10월 지표에 대한 ‘기저효과’(기준 시점의 통계치가 너무 낮거나 높아 기준 시점과 비교한 시점을 평가할 때 큰 차이가 발생하는 현상) 때문에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요즘 출근하면 맨 먼저 일일 수출입동향을 살펴보고 있다”며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내수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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