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받고 재평가지시 의혹… 비판 커지자 “곧 판매 재개”
독일의 독립적인 국가기관에서 펴낸 교사용 교재에 기업과 관련된 편파적 내용이 담겼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가 ‘잠정적인 판매중단’조치를 한 뒤 ‘내용 재평가’ 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8일 도이치벨레(DW)와 슈피겔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독일고용주협회(BDA)는 연방정치교육원(bpb)이 올해 초 출간한 교재 ‘경제와 사회’에 대해 “기업에 적대적이고 편파적인 선전선동을 하고 있다”며 독일 내무부에 판매금지를 요구했다. 이에 내무부는 한 달 뒤 bpb에 공문을 보내 잠정 판매중지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bpb 학술자문위원회의 재평가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식·비공식 교육을 위한 12가지 기본(Bausteine)’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356쪽짜리 교사용 참고자료다. BDA는 항의요구 당시 페터 클레버 사무차장 명의로 보낸 서한에서 “특히 ‘로비’ 주제 챕터에서 ‘로비에 관한 상반된 시각들’이라는 형식으로 학생들에게 토론을 유도하는 듯했으나, 결국 로비는 민주주의의 최악의 적이라는 식으로 몰고 가는 등 기업에 적대적인 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달 초 회의에서 자문위원들은 “책에 대한 비판이 정당하지 않고, 부족한 점은 수업 중 보충자료로 보완할 수 있으므로 판매를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같은 사태 전말이 알려지자 독일사회학회는 “BDA는 맥락을 무시한 채 일부 문구만 인용하는 등 (일부러) 책의 내용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슈피겔은 “이 교재를 없애려 한 BDA의 시도 역시 앞으로 기업 로비 관련 수업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독일 내무부는 28일 판매중단조치는 BDA의 공문 때문이 아니며 이를 계기로 편향성 여부를 살펴보자는 취지였다면서 “곧 판매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독일의 독립적인 국가기관에서 펴낸 교사용 교재에 기업과 관련된 편파적 내용이 담겼다는 이유로 독일 정부가 ‘잠정적인 판매중단’조치를 한 뒤 ‘내용 재평가’ 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8일 도이치벨레(DW)와 슈피겔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독일고용주협회(BDA)는 연방정치교육원(bpb)이 올해 초 출간한 교재 ‘경제와 사회’에 대해 “기업에 적대적이고 편파적인 선전선동을 하고 있다”며 독일 내무부에 판매금지를 요구했다. 이에 내무부는 한 달 뒤 bpb에 공문을 보내 잠정 판매중지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bpb 학술자문위원회의 재평가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식·비공식 교육을 위한 12가지 기본(Bausteine)’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356쪽짜리 교사용 참고자료다. BDA는 항의요구 당시 페터 클레버 사무차장 명의로 보낸 서한에서 “특히 ‘로비’ 주제 챕터에서 ‘로비에 관한 상반된 시각들’이라는 형식으로 학생들에게 토론을 유도하는 듯했으나, 결국 로비는 민주주의의 최악의 적이라는 식으로 몰고 가는 등 기업에 적대적인 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달 초 회의에서 자문위원들은 “책에 대한 비판이 정당하지 않고, 부족한 점은 수업 중 보충자료로 보완할 수 있으므로 판매를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같은 사태 전말이 알려지자 독일사회학회는 “BDA는 맥락을 무시한 채 일부 문구만 인용하는 등 (일부러) 책의 내용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슈피겔은 “이 교재를 없애려 한 BDA의 시도 역시 앞으로 기업 로비 관련 수업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독일 내무부는 28일 판매중단조치는 BDA의 공문 때문이 아니며 이를 계기로 편향성 여부를 살펴보자는 취지였다면서 “곧 판매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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