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시티즌포’ 시사회서
한국언론과 화상 인터뷰 진행


“한국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찰 대상국이며 수집된 정보를 공유하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3년 NSA의 무차별 통신 감청과 인터넷을 통한 정보수집 관행을 폭로한 후 러시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에드워드 스노든(사진)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29일 서울 광진구 한 극장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시티즌포’(감독 로라 포이트라스) 시사회 후 한국 기자들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노든이 한국 언론과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진행을 맡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 스노든에게 ‘한국도 NSA의 감시대상 국가에 포함되는가’라고 질문하자 그는 “물론이다. 한국과 독일, 프랑스 등 동맹국들도 NSA 감시·감찰 목표”라고 답했다. 그는 또 ‘미국은 수집된 정보를 한국과도 공유하고 서로 협조하는가’라고 묻자 “북한의 군사 징후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노든은 ‘파이브 아이즈’로 불리는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5개국의 정보 공유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은 군사적 필요나 테러 차단을 위해서가 아니라 권력, 외교, 경제적 이유와 사회 통제를 위해 정보를 수집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시티즌포’는 스노든이 홍콩에서 가디언 기자들과 함께 NSA의 감찰 실태를 폭로하는 과정을 담았다. 스노든은 “우리 모두가 위험을 봤을 때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한국 관객들에게 바람을 전했다.

글·사진 =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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