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투표자 수 40代 넘어서
민주화운동 등 강하게 각인
상대적 중도 성향 지녔지만
새누리 지지 늘어나는 시기
50代 전반, 진보·보수 중간
與野 모두 票心공략할 타깃
2016년 20대 국회의원을 뽑는 4·13 총선에서 50대는 단일세대로는 가장 많은 투표집단이 될 전망이다. 문화일보가 지난 2014년 6월 제6회 지방선거 기준 선거인 수와 투표자 수를 재분석한 결과, 50대의 투표자 수 비중은 전체의 21.8%로 40대 20.3%를 앞섰기 때문이다.
50대의 선거인 수는 814만여 명으로 40대(896만여 명)에 비해 82만 명가량 적지만 출구조사 등으로 확인된 투표율을 반영한 실제 투표자 수는 514만여 명으로 나타났다. 40대(478만여 명)보다 오히려 36만여 명 많다. 총선의 승패를 가를 집단으로 꼽히는 이유다.
문화일보 창간 24주년 ‘40·50·60 세대별 정치의식’ 조사 결과, 50대 내부에서도 50대 전반(50~54세)과 50대 후반(55~59세) 간 차이가 뚜렷했다. 여야 모두 총선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 캐스팅보트 쥔 50대 = 이병일 엠브레인 상무는 2일 “이번 정치의식 조사 결과, 50대는 나이가 들수록 진보에서 보수 성향으로 옮아가는 ‘연령효과’와 과거의 세대 경험에 따른 특징적인 성향을 보이는 ‘세대효과’가 뒤섞여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상무는 또 “50대는 정치의식과 이념 성향의 보수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집단으로 내년 총선의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젊은 층과 노년층의 정치 성향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50대는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50대 초반 586세대가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가 총선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50대를 ‘묻지마 보수표’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며 “박빙 승부에서 야권이 50대의 지지를 얼마나 끌어내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 뚜렷한 연령효과, 남아 있는 세대효과 = 문화일보 정치의식 조사 결과 50대를 기점으로 ‘연령효과’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40대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3.8%로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한다는 응답과 불과 6.4%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50대에서는 새누리당 지지 42.7%, 새정치연합 지지 10.5%로, 격차가 무려 32.2%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념 성향에 대한 질문에서도 이 같은 성향은 그대로 나타나 40대에서 보수라는 응답은 37.9%였지만 50대에서는 56.6%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에 진보라는 응답은 56.4%에서 38.5%로 낮아졌다. 세대별 성향이 ‘40대 = 진보’에서 ‘50대 = 보수’로 바뀐 것이다. ‘성장과 분배 중 어느 쪽을 조금이라도 더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40대는 분배가 58.5%로 성장 38.3%보다 20.2%포인트 높았지만, 50대에서는 성장이 51.4%로 분배 44.0%보다 7.4%포인트 높았다.
이 같은 이념의 차이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평가에도 그대로 나타나 40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18.6%포인트 높았던 반면, 50대에서는 긍정 평가가 25.4%포인트 높았다. 김태영 엠브레인 사회조사부장은 “전반적으로 40대는 야당을 지지하거나 무당파 경향이 나타나고 진보 성향이 강한 반면, 50대는 새누리당 지지가 나타나고 이념적으로 보수 성향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연령대”라고 분석했다.
50대에서는 일부 세대효과도 확인됐다. 이는 1956년부터 1965년 사이에 태어난 50대가 청년기 때 일어난 민주화운동 등의 영향으로 보수화 경향을 상대적으로 지연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세대효과의 영향으로 인해 50대 전반과 50대 후반을 단일한 성향으로 묶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5세 간격으로 나누어 분석했을 때 정치 이념 성향·국정 수행 평가와 같이 정치적 성격이 강한 지표는 대체로 50대 전반에서 보수 우위(이념은 보수,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은 긍정평가)로 바뀌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에 성장과 분배·역사교과서 국정화·정부의 노동개혁 정책 등 경제·사회적 지표는 50대 전반까지 진보 우위(분배 우선, 정부 정책은 반대) 경향이 나타났다.
◇ 중간에 끼인 세대, ‘50대 전반’을 잡아라 = 이같이 연령효과와 세대효과가 중첩된 결과 50대 전반은 40대 후반(45~49세)과 50대 후반의 중간에 위치해 있었다. 정치 이념 성향 지표를 기준으로 평균값(매우 보수 1점, 매우 진보 4점)을 분석하면 50대 전반은 2.45점으로 40대 후반(2.60)과 50대 후반(2.31)의 가운데에 위치했다. 각각 차이는 0.15점과 0.14점으로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도 않았다. 이 상무는 “지지 정당, 성장과 분배 지표 등에 대해 카이자승검정(적합도 검정)을 실시한 결과 40대 후반, 50대 전반, 50대 후반 간에 모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지만 50대 전반이 어느 쪽에 더 가깝다고 할 만한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며 “50대 전반은 두 집단의 중간에 위치한 집단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50대 전반을 기점으로 진보에서 보수로 이념 성향이 변하는 가운데 50대 전반은 양측 어디에도 쏠리지 않는 중도에 위치하고 있다. 실제로 50대 전반은 정치 이념 성향 조사에서 보수 51.2%, 진보 43.9%로 두 응답 간 격차가 가장 적었다. 마찬가지로 성장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은 47.8%, 분배를 우선시한다는 응답은 48.6%로 거의 비슷했다.
새누리당의 한 전략통 의원은 “여야가 중도를 향해 달려갈 수밖에 없는 총선에서 민심의 바로미터는 50대, 특히 50대 전반이 될 수밖에 없다”며 “보수층의 표심을 최대한 끌어모으되, 사회 여론 주도층에 위치한 50대 전반의 여론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도 “상대적으로 야당 지지세가 강한 20·30대의 투표율이 낮고 갈수록 고령화하는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이 현재 지지층에 갇혀서는 절대 전국 단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유능한 경제정당을 강조하고 문재인 대표가 안보 행보를 강화하는 것도 50대 전반을 포함한 중도층을 잡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역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50대 여론도 좋지만은 않은 이슈 대신 민생 행보를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내년 총선에서 세대 갈등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결국 중도 성향 유권자들, 세대 갈등에서 가운데 있는 50대 표심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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