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가 100억 달러 이상 흑자를 나타내면서 연속 흑자 기록을 43개월로 늘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기록 중인 흑자는 수출 부진 속에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2일 한국은행의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106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에 비해 31억6000만 달러(42.4%)나 늘어난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43개월째 이어지면서 최장 기간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기존 최장 흑자 기록은 1986년 6월부터 1989년 7월까지 이어졌던 38개월이었다.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장 기록을 이어가고 흑자 폭도 크게 늘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면서 발생한 불황형 흑자여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9월 상품수출은 452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8%나 감소했다. 다행히 상품수입이 332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2%나 급감하면서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불황형 흑자는 올 1월에 발생한 이후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올 1~9월 상품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나 줄었다. 다만 상품 수입이 같은 기간 19.1%나 감소해 흑자를 유지 중이다. 이처럼 수출이 부진한 이유는 중국 성장세 하락으로 세계 경기가 둔화된 때문이다. 대중국 수출은 올 1~9월 1020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고, 일본(-20.6%), 유럽연합(EU·-11.3%), 중동(-9.1%), 동남아(-8.2%), 중남미(-8.1%) 등 미국(2.9%)을 제외한 다른 모든 지역에 대한 수출이 감소했다.
한편 9월 서비스수지는 17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월(-2억4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을 키웠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의 해외 순유출액) 규모는 106억 달러로 전년 동월(87억6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