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범용성 초점’- 고급택시에만 ‘카카오페이’

티맵 ‘편리성 강조’- 연말까지‘시럽페이’ 연동


연말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대동소이한 서비스를 펼치던 카카오와 SK플래닛의 서비스 방향성이 조만간 어긋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SK플래닛은 ‘카카오택시’에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록앤올’(서비스명 김기사)이 자사 택시 서비스에 사용되는 ‘티맵 전자지도 데이터베이스(DB)’를 무단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양사 간에 신경전도 펼쳐지고 있다. 록앤올은 카카오의 100% 자회사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연말까지 모바일 콜택시 ‘티맵택시’에 자사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럽페이’를 연동할 예정이다. 티맵택시를 통해 택시를 부른 뒤 시럽페이로 결제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다. SK플래닛이 시럽페이를 붙이는 이유는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현재는 모바일로 콜택시를 부르더라도 결제 기능이 연동돼 있지 않아 요금은 별도 카드를 통해 결제해야 한다.

그러나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에 자사 모바일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연동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카카오택시가 모바일 결제에 익숙한 20~30대만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아니어서 카카오페이를 붙일 경우 사용층이 한정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범용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서 “페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카카오택시 블랙’을 서비스한 뒤 사용자들의 반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택시에 대한 양사의 선택도 갈린 상황이다. 카카오는 지난 10월 28일 서울시로부터 고급택시 최종인가를 받았으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카카오택시 블랙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SK플래닛은 고급택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현재 시점에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으로 티맵택시에 시럽페이를 연동하는 등 편리성을 강조해 일반 택시 시장에서 먼저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SK플래닛은 김기사 서비스를 운영하는 록앤올을 상대로 ‘티맵 지식재산권 침해 중단을 요청’하는 민사소송을 지난 10월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소장에서 SK플래닛은 사용기간과 유예기간 종료 후에도 김기사 서비스에서 티맵 전자지도 DB의 ‘디지털 워터마크 (고유 식별 장치)’가 다수 발견되는 등 자사 DB를 무단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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