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반응 예상보다 뜨거워
‘월급통장’ 등 유치경쟁 심화


‘계좌이동제 ’시행 하루 만에 약 8만 건의 계좌 변경·해지가 일어나는 등 고객들의 초반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일단 첫날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변경·해지 건수가 많은데 놀라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은행별로 ‘월급통장’, ‘관리비통장’ 등 금리가 없어 조달비용이 낮은 저원가성 자금 유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일 금융위원회와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계좌이동제 실시 첫날인 지난달 30일 금융결제원 ‘자동이체통합관리서비스(페이인포)’ 사이트를 통해 집계된 계좌 변경 건수는 2만3047건, 해지는 5만6701건 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좌 변경·해지 신청을 위해 페이인포 사이트를 방문한 접속 건수는 18만3570건에 달했다. 실제 계좌이동 첫날 각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서는 기존 주거래 은행에 대한 불만으로 계좌 이동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은행권이 놀라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좌를 이동한 고객들이 포털이나 소셜미디어 등에 남겨놓은 글을 보면 기존 주거래은행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더라”면서 “불만 고객들을 잡기 위한 은행들의 마케팅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은행별로 ‘패키지 상품’ 내세운 주거래 고객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지나친 수수료 면제, 예·적금 금리 혜택 등의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월급통장이나 요구불예금처럼 거의 금리가 없는 저원가성 예금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저원가성 예금의 규모가 은행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해온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저금리 기조 여파로 예대 차익이 계속 하락하고, 계좌이동제 서비스로 인한 유동성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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