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5000년前 ‘얼굴 새긴 돌’ 단양서 발견- 내일 충북大서 학술회 발표

‘눈금 새긴 돌’과 함께 출토
손톱크기… 눈·입 사실적 표현

“전체문양 파편 일부 가능성”


지난해 국내 최초로 ‘눈금 새긴 돌’(아래쪽 사진)이 발견된 충북 단양에서 이번에는 얼굴 모양이 새겨진 작은 돌(위쪽) 조각이 확인됐다.

이 ‘얼굴 새긴 돌’은 눈금 새긴 돌이 있던 층과 같은 곳에서 출토됐기 때문에, 3만 5000년 전 충북 단양에 살던 후기 구석기인의 얼굴일 가능성이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나왔다.

2일 한국선사문화연구원(원장 우종윤)은 충북 단양군 적성면에 있는 후기 구석기 유적인 수양개 6지구에서 지난해 출토된 유물을 정리하던 중 지난 8월 ‘얼굴 새긴 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돌 조각은 가로 2.29㎝, 세로 1.57㎝, 무게 1.66g으로 어른 엄지손톱 만한 크기이며, 앞서 발견된 눈금 새긴 돌과 함께 발굴 유례가 없어 후기 구석기 연구에 도움을 줄 희귀 유물로 평가된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는 눈금 새긴 돌과 함께 주먹도끼, 찍개, 긁개 등 후기 구석기 유물 1만 5000여 점이 대거 출토됐다. (문화일보 2014년 6월 16일자 25면 참조)

3일 충북대에서 열리는 제20회 수양개국제학술회의에서 ‘수양개 6지구 출토 새김 유물:현생 인류 행위의 흔적’을 발표 예정인 이경우 연구원은 ‘얼굴 새긴 돌’에 대해 “뚜렷하게 두 눈과 입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주목된다”며 “구석기 유물 중 돌에 새겨진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자료로, 당시 사람들의 심성과 예술에 대한 표현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출토품”이라고 강조했다.

얼굴 새긴 돌은 지난해 확인된 눈금 새긴 돌과 같은 층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측은 “두 유물을 따로 떼어 설명할 수 없다. 3만 5000년 전 단양에 살았던 후기 구석기인의 지적 능력과 표현 능력이 드러난 흔적”이라고 밝혔다. 눈금 새긴 돌은 길이 20.6㎝, 너비 8.1㎝, 두께 4.2㎝의 크기에 0.4㎝의 간격으로 23개의 눈금이 새겨져 있다. 당시 사람들이 수학·도량학·기하학적 인식을 갖고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한 얼굴 새긴 돌이 단순한 선이 아니라 인간의 얼굴을 새겼다는 점에서 현생 인류의 자의식과 표현력을 담고 있는 고고학적·인류 문화사적 발견으로 평가했다.

아직 학계의 공인을 받지 않은 얼굴 새긴 돌이 얼굴이 아닌 다른 조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3일 수양개국제학술회의의 토론자로 나서는 배기동 한양대 교수는 “인위적으로 새긴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전체 몸돌의 깨어진 파편이어서 전체 문양의 일부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사진=한국선사문화연구원 제공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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