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한·일 프로야구를 평정한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이대호는 3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는데 야구 인생의 불꽃을 더 태우겠다고 생각했다”며 “야구 선수로서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지난해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소프트뱅크로 이적할 때 2+1년 계약을 맺었다. 2년을 채웠고 내년에는 선수의 선택에 따라 팀에 남을 수도, 떠날 수도 있게 돼 있다. 소프트뱅크에 남을 경우 내년 연봉 5억 엔(약 47억 원)이 보장돼 있었지만 더 큰 무대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대호는 “미국의 제시액이 일본보다 적더라도 유니폼을 입고 뛸 수만 있으면 미국에 가겠다”며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가겠다는 것이지,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면 미국행을 택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세계 스포츠 에이전트 9위, 메이저리그 에이전트 중에서는 스콧 보라스(전체 1위) 등에 이어 4위인 댄 로사노의 MVP 스포츠그룹과 손을 잡았다.
연봉 등 조건만 맞는다면 이대호의 미국행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는 올 시즌 타율 0.282(퍼시픽리그 11위), 31홈런(5위), 98타점(4위)을 남겼다. 일본시리즈에선 16타수 8안타(타율 0.500)에 2홈런, 8타점을 쓸어담아 우승을 이끌며 MVP로 선정됐다. 일본에서 4년간 통산 타율 0.293에 98홈런, 348타점을 챙겼다. 국내에선 2010년 프로야구 사상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을 차지했다.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은 2일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신청을 한 박병호(29·넥센)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대호와 박병호는 둘 다 오른손 거포 1루수로 플레이 스타일이 겹친다. 이대호는 나이가 걸림돌이지만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기에 박병호와 달리 포스팅 비용이 발생되지 않는다. 이대호는 FA이기에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입단 협상을 벌일 수 있다. 반면 박병호는 포스팅시스템을 거치기에 최고가 응찰액을 써낸 1개 구단에 독점 협상권이 주어진다.
이대호와 박병호는 오는 8일 개막하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1루수 자원으로 나란히 승선했다. 이대호는 “둘이 같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한다고 해서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함께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훈·박준우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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