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팀의 닉 프라이스 단장을 찾아가 한국 선수를 뽑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지난달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열린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의 대항전인 2015 프레지던츠컵에서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류진(57·사진) 풍산그룹 회장이 프레지던츠컵의 일화를 소개했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이 맞붙는 대항전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건 악재다. 류 회장은 3일 프레지던츠컵 조직위 관계자를 통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못하면 어떡하느냐는 고민을 하다 인터내셔널팀의 프라이스 단장을 찾아가서 ‘한국 선수 한 명 정도는 뽑아야 하지 않느냐’고 호소까지 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프라이스 단장이 배상문을 뽑았다. 배상문은 단장 추천 선수로 출전해 2승 1무 1패를 거뒀다. 병역 기피 논란에 휘말렸던 배상문은 프레지던츠컵의 활약으로 이미지를 개선했고, 입대를 기다리고 있다.
류 회장은 또 “타이거 우즈가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필 미켈슨이 미국팀 단장 추천으로 합류하자 쾌재를 불렀다”고 털어놨다. 아시아 지역 첫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 데 대해 일본 골프계가 굉장히 부러워했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류 회장은 중국으로 건너갔다. 중국 상하이 시산 인터내셔널골프장에서 개막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챔피언스를 참관하고, 팀 핀첨 커미셔너 등 PGA투어 관계자들을 만나 프레지던츠컵을 무사히 치른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서다. 류 회장은 “핀첨 PGA투어 커미셔너는 물론 참가 선수들이 한국에서 열렸던 프레지던츠컵이 역대 최고였다고 모두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프레지던츠컵의 ‘명예 대회장’ 수락에 이어 개막식 행사에 직접 참석하면서 대회 분위기를 이끌었다”며 “대회 기간 전부터 묵묵히 일해온 자원봉사자들과 깔끔한 관전 문화를 보여준 골프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이번 대회 결산이 최종 나오지는 않았지만 선수단이 모은 기부금이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500만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선수단의 기부 내역은 내년 3월쯤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프레지던츠컵은 대회 때마다 양 팀 선수와 단장 및 부단장 등 33명 이름으로 출전수당을 기부해 오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의 사회시설에도 상당액이 기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특히 골프를 통해 청소년들의 건전한 정신수양과 사회적응력을 높이는 ‘퍼스트 티(The First Tee)’ 재단의 한국 설립(문화일보 10월 14일자 23면 참조)에 대해 구체적인 ‘로드맵’도 밝혔다. 류 회장은 “PGA투어 측으로부터 이번 프레지던츠컵 수익금 중 70만∼100만 달러 정도를 퍼스트 티 한국 재단을 위해 지원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류 회장은 앞으로 전담팀을 꾸려 재단 이사진 영입을 비롯, 재단 설립에 필요한 제반 준비를 늦어도 내년 3월까지 마치고 내년 7∼8월 재단을 출범할 계획이다. 류 회장은 신설되는 ‘퍼스트 티 코리아재단(가칭)’의 초대 이사장을 맡을 예정이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