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 → 올 10%대
올 의령군 교통사망사고
6건 중 4건 고령자 운전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농촌에서 노인 운전자의 대형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4일 경찰청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오전 8시 15분쯤 경남 의령군 궁유면 운계시장 인근 다리에서 A(82) 씨가 장을 보고 승용차를 운전해 집으로 돌아가던 중 교각 입구 시설물을 들이받아 숨졌다. 올해 의령군에서 발생한 교통 사망사고 6건 중 4건의 차량 운전자가 65세 이상이었다. 이들이 낸 사고로 운전자 등 모두 5명이 숨졌다. 반응속도 등 인지능력 저하가 사고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령화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전체 교통사고 중 노인 사고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의령군은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35%, 70세 이상이 25%인 초고령 사회로 분류된다. 65세 이상 인구가 32.5%인 경북 예천군의 한 도로에서도 지난 10월 28일 낮 12시 30분쯤 1t 트럭을 몰고 가던 A(68) 씨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가로수를 들이받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숨졌다. 전남 장성군의 경우 올 들어 발생한 인적피해 사고 171건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낸 사고가 55건으로 32.2%에 달한다. 이는 장성군 노인 인구 비율 26.5%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전체 인구의 35.2%가 65세 이상 고령자인 경북 의성군에서도 전체 교통사고 197건 가운데 고령자가 낸 사고는 지난 2013년 27.4%, 올해 10월 말 현재 29.2%로 증가 추세다.

65세 이상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2012년 전체 교통사고의 7%에서 2014년 9%로 증가해 올해 10%대를 넘보고 있다.

전범욱 경남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를 조사해 보면 인지능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교통안전대책을 마련하고 고령 운전자 적성검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인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10년 단위 적성검사를 받는 일반인과는 달리, 70세 이상 2종 운전면허 보유자와 65세 이상 1종 운전면허 보유자를 대상으로 5년 단위의 적성검사만 하고 있다.

일본은 통상 5년인 운전면허 갱신기간을 70세부터는 4년, 71세 이상은 3년으로 규정하고, 75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를 갱신할 때는 인지기능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의령=박영수, 장성=정우천,
예천=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buntle@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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