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서 학생들과 이야기해보면 통일을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이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요리프로그램과 시식프로그램, 웹툰 같은 것을 적극 활용해 젊은이들이 통일을 친숙한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김성철(사진)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4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통일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을 끌어올릴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과 통일준비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평화통일 국민 공감대 제고를 위한 ICT 활용방안’ 세미나에서도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정부와 민간단체에서 이뤄지고 있는 통일 홍보활동에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012년부터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 자문위원을 맡아 온 김 교수는 미디어 전문가로 활동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의 앞선 정보통신기술(ICT)을 통일 이후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오다 이번 세미나에 발표자로 나서게 됐다고 한다.
김 교수는 “기성세대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할 정도로 통일이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인식해왔는데 지금 젊은이들은 아예 통일에 관심 자체가 없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현재 정부와 민간단체에서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대다수의 활동은 일회성 오프라인 행사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ICT를 활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현재 통일 관련 내용을 알려주고 홍보하는 웹사이트와 블로그들은 많은데 대중과의 교감이 없는 등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이어 “정부의 통일 홍보 활동이 젊은이들의 참여를 기다리는 ‘풀’(Pull·잡아끌기) 방식이 아니라 관객을 적극적으로 찾는 ‘푸시’(Push·밀어넣기) 방식이 되어야 한다”며 “행사 참여자들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하고 입소문 이벤트를 열어 통일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도 자체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유명인들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며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 캠페인인 ‘아이스버킷챌린지’를 참고해 평화 통일의 필요성을 알리는 참여형 SNS 행사의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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