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문화교류 역사 그려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 올해 수상자로 동서양 관계 탐구 소설을 쓴 마티아스 에나르(43·사진)가 선정됐다.

르몽드 등 현지언론들은 3일 에나르가 가상의 오스트리아 음악 연구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중동에 관한 생각을 다룬 소설 ‘부쏠(Boussole, 나침반)’로 공쿠르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1903년 제정된 프랑스어권 최고 권위 문학상인 공쿠르상은 상금이 10유로(약 1만2000원)에 불과하지만, 이 상을 받는 작품은 하루 사이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영광을 얻는다.

에나르는 자신의 9번째 작품인 ‘나침반’에서 “동서양의 오랜 문화 교류 역사를 시적으로 그려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에나르는 어려운 문체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소설에서도 화자인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음악 연구가 프란츠 리터가 불면의 하룻밤을 보내면서 떠오른 시간과 장소, 인물 등에 관한 생각을 뒤섞으며 동서양의 관계에 대해 보여줬다.

1972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에나르는 파리 동양어전문대(INALCO)에서 아랍어와 페르시아어를 전공했다. 이후 이란과 레바논, 독일 등에서 살다가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거주하고 있다. 에나르는 시리아 터키 등 중동 지역을 특히 많이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작품 소재로도 중동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뤄왔다. 그의 데뷔작은 지난 2003년 출간된 ‘La Perfection du Tir(라 펄펙시옹 두 티어·조준의 완벽)’로, 리비아를 배경으로 가상의 저격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소설가 파트리크 모디아노도 지난 1978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공쿠르상을 탄 바 있다. 공쿠르상 지난해 수상자는 ‘울지마(Pas Pleurer)’의 작가 리디 살베르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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