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분석과 강태이 연구사

“역사와 문화를 다루는 인문과학이든 기술과 현상을 다루는 자연과학이든, 과학은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실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증도가(證道歌)자(字)’의 위조 가능성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디지털분석과의 강태이(41·사진) 연구사는 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 연구사는 “증도가자가 가짜라는 사실을 발표하기 직전까지도 이번 감정 결과가 가져올 후폭풍에 대해 우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인문과학이든 자연과학이든 진실을 추구하는 학자라면 보다 정확한 사실을 알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사는 문화재 및 고서적은 물론 수표와 문서 등 국과수에서 위변조 감정 전문가로 불린다. 지난 2013년 위조수표 사기단이 무려 100억 원짜리 수표를 위조해 전액을 인출하면서 세상이 떠들썩했을 때도 위조수표를 직접 감정했다. 당시 강 연구사는 금액 부분에 위조된 흔적이 없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은행원이 연루된 상황에서 백지수표가 건네졌을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사건 해결을 도왔다.

국내 대기업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2006년 국과수에 자리 잡은 그는 “위변조 사건은 감정 결과에 따라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이 왔다 갔다 하는 사건이 많아 심적 부담감이 크다”며 “고서적과 문화재 등도 결국 그 가치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매 순간 100%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감정의 정확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강 연구사는 지난 7월 이중 국과수 디지털분석 과장과 함께 저명한 국제 과학 수사 학술지인 ‘FSI(Forensic Science International)’에 국내 최초로 필적 감정의 신뢰도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과학수사 문서감정 전문가에 의한 다양한 한글 필적 감정 입증(Multiform Korean handwriting authentication by forensic document examiners)’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강 연구사는 장문·단문·서명 등으로 구성된 180개의 한글 문장에 대한 필적감정 블라인드 테스트를 벌여 그 정확도를 각각 측정했다. 그는 “4명 이상의 문서감정 전문가가 의견을 교환하며 필적을 감정할 때 오류 가능성이 0%에 가깝다는 사실이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증명됐다”며 “감정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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