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랩스타2’도 반응 미미
‘악의적 편집’등으로 관심 멀어져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지난 2009년 케이블채널 Mnet의 ‘슈퍼스타K’가 큰 인기를 모은 후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난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기를 잃었다. 현재 ‘슈퍼스타K 7’(사진)과 Mnet ‘언프리티 랩스타 2’가 방송 중이고, SBS ‘K팝스타’의 5번째 시즌이 방송을 앞두고 있지만 대중의 반응은 미미하다.
7번째 시즌을 맞은 ‘슈퍼스타K’는 우승자 배출까지 단 3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100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고 생방송 무대가 시작되면 실시간 문자투표가 수만 건에 이르던 위용은 온데간데없다. 한때 15%까지 치솟았던 시청률 역시 곤두박질쳤다. 29일 방송분 시청률은 0.8%(닐슨코리아 기준). ‘톱5’가 우승을 놓고 경쟁 중이지만 전 시즌과 달리 5명의 이름이 대중에게 생소하다.
‘언프리티 랩스타 2’ 역시 용두사미 형국이다. 1편의 성공에 힘입어 방송 초반 화제를 모았으나 공정성 논란과 악의적 편집 등에 염증을 느낀 대중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지상파의 유일한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는 22일 첫 방송되지만 존재감이 예전만 못하다.
한때 오디션 프로그램은 스타 ‘사관학교’였다. ‘슈퍼스타K’ 출신인 서인국, 허각, 존 박, 버스커버스커 등이 스타덤에 올랐고, ‘K팝스타’를 통해 데뷔한 악동뮤지션, 이하이, 백아연 등도 기성 가수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최근 우승자들의 활동폭은 크게 줄었다. ‘슈퍼스타K’ 시즌 5, 6 우승자 박재정·곽진언과 ‘K팝 스타’ 시즌 3, 4 우승자 버나드 박·케이티 김 등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생명은 ‘화제성’과 ‘시의성’이다. 대중의 관심이 높은 시기에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하는데 이 시기를 놓치고 다음 시즌 우승자가 배출되면 쉽게 잊힌다”며 “게다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관심 자체가 낮아지며 이들을 향한 ‘러브콜’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위상이 하락한 주요 요인은 진부함이다. 포맷이 더 이상 신선하지 않고, 초창기와 같이 재기발랄한 지원자를 찾기도 어려워졌다. 여기에 화제를 모으기 위한 제작진의 소위 ‘낚시 편집’과 이로 인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출연자들의 불만 표시가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훼손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심사위원들의 매력이 반감됐다는 것도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이승철이 빠진 ‘슈퍼스타K’를 비롯해 ‘K팝스타’ 역시 촌철살인 심사보다는 감상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Mnet 관계자는 “많은 지적과 비판을 수용하고 있다”며 “‘침체기’가 아니라 변화를 줘야 할 ‘과도기’로 보고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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