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이어폰을 꽂은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
귀에 이어폰을 꽂은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
무전기 연결 이어폰 끼고 작전 지시다른 위치에 전력분석관 배치
실시간 대화하며 상대팀 분석
노트북·블루투스 이용하기도


프로배구 감독은 ‘음악감상’ 중?

NH농협 2015∼2016 V리그에선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는 사령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깔끔한 정장 차림이라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어폰은 무전기에 연결돼 있다. 감독은 무전기를 통해 자신과는 다른 위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전력분석관과 ‘실시간’으로 의견을 교환하며 상대의 전술을 분석한다. 전력분석관은 상대의 블로킹 위치, 스파이크 각도 등을 파악해 감독에게 전달하고 감독은 전력분석관으로부터 전해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 위치 변화 등을 꾀한다. 코치도 무전기를 통해 감독, 전력분석관과 함께 ‘소통’한다.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은 경기장 안이 시끄럽기 때문이다.

유럽 등지에선 1990년대 중반부터 배구 코트에 무전기가 등장했다. 국내에선 2007년 김호철 전 현대캐피탈 감독이 무전기와 이어폰을 처음 도입했고, 지금은 프로 구단 사령탑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다.

문용관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은 “과거와 비교해 전력분석 프로그램이 전문화되고 세밀해지면서 프로그램의 데이터와 이를 전달해주는 전력분석관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언제든지 코치, 전력분석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이어폰과 무전기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국제배구연맹(FIVB)과 한국배구연맹(KOVO)엔 무전기와 관련된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국제, 프로경기에서 자유롭게 이어폰과 무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이어폰과 무전기를 쓰다 보면 경기 자체에 집중할 수 없다며 사용하지 않고 있다.

GS칼텍스는 무전기 대신 블루투스 등 근거리 통신망을 이용해 컴퓨터로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경기 도중 노트북 컴퓨터와 블루투스를 통해 전력분석관이 상대 전술의 허와 실을 코치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메신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말로 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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