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폐해에 대한 어느 호주 소녀의 고백이 수천 ㎞ 떨어진 한국과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SNS를 문명의 이기로 활용하면서도 중독(中毒)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온라인망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할 수밖에 없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SNS에 몰입해 하루에 수십 건씩 올리는 것은 물론, 튀는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경우도 많다. 또 수시로 무더기로 전달되는 SNS 메시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인간 관계 때문에 끊지도 못한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NS 스타’ 에세나 오닐은 2일 자신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에 올린 2000장이 넘는 사진·동영상을 삭제하면서 그간 누려온 온라인상의 인기가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눈물로 고백했다. 현재 18세인 그는 한 업체가 제공하는 드레스를 입은 사진을 올리고 돈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지나친 자기 노출이 과시욕으로 이어질 때의 공허함을 설명하면서 SNS 폐해 알리기 캠페인에 나설 것이라며 180도 ‘전향 선언’까지 했다

한국 사회에서 여기에 대한 반향이 큰 것은 ‘디지털 피로감’이 그만큼 심각함을 보여준다. SNS에 사진과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나, 그런 메시지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또 무차별 사생활 노출·침해는 물론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까지 빈발하고 있다. 정도가 심해지면 성격 장애, SNS를 못할 때의 금단증상 등 질병 수준으로까지 악화한다. 따라서 SNS 폐해를 방치할 경우, 개인의 불행은 물론 사회적 비용 부담도 급증할 수 있다. 이번 호주 소녀의 고백은 단순한 얘깃거리가 아니라 심각한 과제들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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