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값 봉투함’· 화환 사라져
서점서 팔고 사인회만 열어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음성적 정치자금 통로로 지적돼 온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지난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돈 봉투’가 오가는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대신 ‘정가 판매’ ‘영수증 발급’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자연스레 출판기념회 성격과 개최 장소도 달라지고 있다. 선거용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정치자금 창구가 아닌 지지를 호소하는 홍보의 장으로 변하다 보니 ‘북콘서트’라는 이름으로 국회가 아닌 지역에서 개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5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이학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군포시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 그동안 정치인 출판기념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책값 봉투함’, 화환, 수북이 쌓인 책 등은 일절 찾아볼 수 없었다. 자연스레 정·재계 인사들이나 상임위원회 산하기관 관계자들이 책값 혹은 책값 이상의 축하금을 들고 봉투함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서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이 의원이 앞서 “후원금, 화환은 일절 사양합니다. 현장에서 책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가까운 서점을 이용해 주세요”라는 내용의 공지를 돌렸기 때문이다. 한 참석자는 “상임위 산하기관이나 민간기업에 초청장을 배포하긴 했지만 현장 분위기는 매우 건전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30일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노영민 새정치연합 의원의 시집 북콘서트 역시 투명하게 진행됐다. 시낭송회 형식으로 치러진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정가로 책이 판매됐으며 영수증도 발급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재선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군데군데 보였는데 과거처럼 돈 봉투가 오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달라진 출판기념회 문화 탓에 냉가슴을 앓고 있는 의원들도 있다. 한 보좌관은 “편법이긴 하나 출판기념회는 현금으로 정치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며 “돈줄 하나가 사실상 끊어진 것이어서 내년 총선을 어떻게 치르나 걱정하는 의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아·손우성 기자 jayoon@munhwa.com
서점서 팔고 사인회만 열어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음성적 정치자금 통로로 지적돼 온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지난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돈 봉투’가 오가는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대신 ‘정가 판매’ ‘영수증 발급’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자연스레 출판기념회 성격과 개최 장소도 달라지고 있다. 선거용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정치자금 창구가 아닌 지지를 호소하는 홍보의 장으로 변하다 보니 ‘북콘서트’라는 이름으로 국회가 아닌 지역에서 개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5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이학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군포시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 그동안 정치인 출판기념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책값 봉투함’, 화환, 수북이 쌓인 책 등은 일절 찾아볼 수 없었다. 자연스레 정·재계 인사들이나 상임위원회 산하기관 관계자들이 책값 혹은 책값 이상의 축하금을 들고 봉투함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서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이 의원이 앞서 “후원금, 화환은 일절 사양합니다. 현장에서 책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가까운 서점을 이용해 주세요”라는 내용의 공지를 돌렸기 때문이다. 한 참석자는 “상임위 산하기관이나 민간기업에 초청장을 배포하긴 했지만 현장 분위기는 매우 건전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30일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노영민 새정치연합 의원의 시집 북콘서트 역시 투명하게 진행됐다. 시낭송회 형식으로 치러진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정가로 책이 판매됐으며 영수증도 발급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재선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군데군데 보였는데 과거처럼 돈 봉투가 오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달라진 출판기념회 문화 탓에 냉가슴을 앓고 있는 의원들도 있다. 한 보좌관은 “편법이긴 하나 출판기념회는 현금으로 정치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며 “돈줄 하나가 사실상 끊어진 것이어서 내년 총선을 어떻게 치르나 걱정하는 의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아·손우성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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