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재단’ 오늘 현판식 황철주 초대 이사장 인터뷰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청년이 아닌, 감나무 위에 올라가 감을 따거나, 감이 더 많이 열리게 만드는 청년을 육성하는 게 우리 시대 사명이자 청년희망재단 설립 동기입니다.”

황철주(56·사진) 청년희망재단 초대이사장은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건물 6층에서 열린 현판식에 앞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황 이사장은 “창조경제시대는 변화를 좇아가는 과거의 청년상이 아닌 변화를 주도하는 청년상을 요구한다”고 역설했다. 초대 이사장을 맡은 데 대해 그는 “요즘 청년 일자리 제공은 하나님이 와도 해법을 찾기 힘들다고 해 책임감과 큰 부담을 느끼는 건 사실”이라고 소회를 털어놨다. 현판식에는 박현주 미래에셋회장과 가수 효린 등 펀드기부자, 송신근 기능한국인협회장 등 멘토단 대표,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 수탁자 대표와 김대환 노사정위원장 등 임원진이 참석했다.

황 이사장은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이르기까지 모방경제 시대에는 지식만 갖고 열심히 일만 하면 성장과 일자리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모든 품목의 시장이 포화상태가 된 상황에서 1등 제품이 아니면 존재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 이사장은 청년 일자리 창출 대안으로 12월 중 청년희망종합상사를 운영할 ‘청년글로벌보부상 육성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그는 “지금의 대기업은 30년 전의 대기업에 비해 엄청 성장했지만 지금의 중소기업은 30년 전에 비해 별로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유로 “30년 전에는 중소벤처기업의 창조 제품을 해외에 수출할 종합상사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후 찾아보기 힘들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문사회계열 인재들을 재단 내 청년희망아카데미에서 과거 종합상사원 역할을 할 청년글로벌보부상으로 육성, 삼성물산 같은 수출기업과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황 이사장은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하고 벤처기업협회 회장을 지낸 국내 1세대 벤처기업인이다. 5년 전 사재 20억 원을 출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아왔다. 현 정부 출범 초인 지난 2013년 3월 기업인 최초로 중소기업정책을 총괄하는 중소기업청장에 내정되기도 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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