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1312만5000달러에 불과 27만여달러 차이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그(MLB) 포스팅 응찰액이 아시아 야수 역대 2위에 해당하는 1285만달러(한화 약 146억7000만원)로 확인됐다.

MLB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선수인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의 포스팅 금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빅리그 팀들이 박병호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방증이다.

일본 무대를 일찌감치 평정한 이치로는 교타자로서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까지 이미 탈아시아급 자질을 보여준 상황이었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MLB 진출 첫 사례임에도 당시 파격적인 1312만5000달러를 적어낸 시애틀 매리너스와 단독 교섭을 통해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치로는 데뷔 첫해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리고 수년 동안 수위타자 자리를 지키며 MLB 통산 3000안타를 눈앞에 둔 역대급 선수로 활약했다.

이치로의 성공에도 MLB에서 아시아 출신 투수들에 비하면 타자들은 박한 대접을 받았다.

박병호 이전에 이치로 다음으로 높았던 포스팅 금액은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다가 2010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선 니시오카 쓰요시로 당시 미네소타 트윈스가 532만9000달러를 적어냈었다.

이치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하며 받아든 500만2015달러의 포스팅 금액도 한국인 야수 최다이자 아시아 세 번째였지만 이치로의 금액과 큰 차이를 보였다.

박병호가 쓰요시와 강정호의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이치로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은 여러 의문부호에도 빅리그 구단들이 박병호의 가치를 높게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치로가 일본무대를 평정했듯 박병호도 KBO 무대를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올 시즌 140경기에 나서 타율 0.343 53홈런 146타점 129득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했고, 4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도 그의 차지였다.

여기에 박병호의 팀 동료였던 강정호(28)가 빅리그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하면서 박병호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이미 수 많은 MLB 구단들이 박병호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의 장단점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마친 상태에서 성공사례가 흔치 않은 아시아 출신 거포형 1루수에게 1000만 달러가 훌쩍 넘는 거액을 포스팅 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도 장타력을 갖춘 박병호를 붙잡아야 한다고 연일 보도했다. 이번 포스팅에 12개 이상의 팀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병호는 MLB 사무국으로부터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명을 통보 받게 된다. 이후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이 박병호의 대리인으로 30일 동안 연봉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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