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지 의혹 조사 “기다려라” 檢 “연말까지 송환 목표”

4조 원대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54) 씨가 중국에서 검거된 지 한 달이나 됐지만, 아직 국내 송환 일정은 윤곽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7년간의 도피 생활 동안 강 씨의 행적을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송환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강 씨는 지난 10월 10일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감금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와 검찰 등은 중국 당국과 협의를 거쳐 검거 직후 강 씨 송환에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뤄냈지만, 최근에는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국내에서 강 씨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더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피 과정에서 중국 공안의 비호 의혹 등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여러 상황에 충분히 대비하기 위한 것이란 얘기다. 조희팔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검 측은 “강 씨를 연말까지 송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조희팔 주변 인물을 속속 검거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지검과 대구지방경찰청이 지난 한 달 동안 검거한 조희팔 주변 인물은 모두 10명이다. 이들은 조희팔 아들(30)과 내연녀(55), 다단계 사건에 관여한 전산실장과 자금 세탁자, 금품을 수수하고 수사 정보를 건넨 경찰관 등이다.

검찰은 조희팔 아들과 내연녀가 각각 12억 원과 10억 원을 은닉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경찰도 1억5000만 원을 받고 양도성예금증서(CD)를 빼돌려 조희팔의 자금 수십억 원을 세탁한 전산실장 배모(44·구속) 씨의 지인을 검거했다.

다단계 사건에 관여해 조희팔 차명계좌를 보유했던 일부 지인들을 둘러싸고 수백억 원대의 부동산 투기설도 나돌아 향후 은닉 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경찰이 밝혀낸 은닉자금은 그동안 1200억 원에 이른다.

김병채 기자 haasskim@,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김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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