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물 끌어다 쓰는 충청 이어… 가뭄 내년까지 지속 우려
낙동강 양수시설 설치에
사업비 5000억원 추산
한강·영산강도 대비 시급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충청권에 금강 물을 끌어다 쓰는 사업이 시작된 가운데 낙동강과 한강, 영산강 등 나머지 4대강 사업 지역도 ‘상습 가뭄’ 대처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농업용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약 50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낙동강 물을 공급받아야 하고, 경기도의 경우 생활·공업 용수 해결차 한강 급수체계 조정이 요구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9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낙동강을 끼고 있는 경북도는 수계 농경지의 용수 기반시설이 열악해 총 497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칠곡보·상주보 등 경북권 5개 보(洑)에 양수시설을 설치, 농업용수를 공급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낙동강 수계 내 전체 농경지는 8262㏊로, 이 중 67%가 상습 가뭄 지역이다. 또 봉화군·영양군 등 낙동강 지류에는 8300억 원을 투입해 4개의 다목적 댐을 건설해야 가뭄 해소의 길이 트이고, 항구적 식수원 확보에도 8400억 원이 들어가는 등 경북지역 상습 가뭄 해소에 총 2조3000억 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경북도는 당장 올해 말까지 가뭄이 계속되면 도내 계곡 수 441곳 중 70곳이 메말라 산간지역 2000여 명에게 운반급수가 불가피하고, 만약 내년 6월까지 가뭄이 이어질 경우 지방상수도 취수원 88곳 중 27%인 24곳에서 수량부족 현상이 나타나 24만 명에게 제한 급수를 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도 역시 한강 하류 급수체계 조정으로 부족한 생활·공업용수를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2025년 파주(6만1000㎥)·고양(2만㎥)·김포(4만4000㎥)·수원(9600㎥)·평택(10만㎥·이상 하루 최대) 등이 용수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는 총 1701억 원을 투입해 파주정수장 확장, 팔당 3취수장·고양정수장 개량 등을 포함한 급수 사업계획(2018∼2022년)을 추진하고 있다. 영산강 권역도 마찬가지다.

전남도는 당장 올해 가뭄이 지속되면 영산강 물을 양수기로 퍼 올려 나주시 일원 논 924㏊에 공급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요 사업비는 146억 원이 든다.

한편, 정부는 충남 서북부지역에서 금강 물을 보령댐으로 보내기 위해 지난달 말 625억 원을 들여 도수로 공사에 들어갔다. 내년 2월 완공되면 하루 11만5000t의 물이 농경지로 공급된다.

대구=박천학·파주=오명근·나주=정우천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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