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92개국 조사 보고서
기후변화가 세계 빈곤 부추겨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15년 내로 1억 명이 빈곤층으로 추가 진입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오는 30일 열리는 파리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몇 주 앞둔 시점에 발표된 이번 보고서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8일 허핑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최근 발간한 ‘충격파: 기후변화가 빈곤에 미치는 영향 관리하기’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1억 명을 새로운 빈곤층으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총 92개국 14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반영하고 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빈곤 완화에 ‘상당한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빈곤층이 홍수나 가뭄, 흉작, 수인성 질병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충격’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작물 피해 등 농업 파괴는 기후변화로 인한 빈곤층 확대에 가장 큰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농작물 손실 비율은 5%에 달하며, 2080년 이 비율은 30%에 육박한다. 이로 인해 농작물 가격이 상승하고, 남아프리카 및 남아시아 등 빈곤국가의 식량 안보가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기후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수인성 질병 등 건강 문제는 빈곤을 부추기는 두 번째 요인이 된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의한 말라리아 감염 환자 수가 2030년 전 세계 인구의 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스테파네 할레가테 WB 선임 경제학자는 “전 세계 국가들이 홍수 대비책을 강화하고 건강보장제도 및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등 자체 취약성을 낮춰야 빈곤 확대 속도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용 WB 총재는 “이 보고서는 ‘극빈층에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는 기후변화 및 탄소배출량 등을 감소시키기 위해 세계 각국이 강력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 한 빈곤을 끝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WB는 지난 2012년 기준 세계 총인구 수의 12.8%에 해당하는 9억200만 명의 빈곤층 규모를, 올해 안으로 2억 명 줄이겠다는 계획을 지난 10월 발표한 바 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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