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등 주례·비용 마련
6·25 전쟁 당시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면사포 한번 제대로 씌워주지 못하고 60여 년을 해로한 호국 영웅들을 위한 합동결혼식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뮤지엄웨딩홀에서 열린다.
12쌍 가운데 최고령자로 부인에게 ‘60년의 행복한 동행’을 낭송하게 될 김창도(93) 할아버지는 “전쟁이 한창일 때 만나 고생만 시키다가 이런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부인 우숙자(80) 할머니는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준 국가에 고맙다”고 밝혔다. 치열한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김 할아버지는 함경남도가 고향으로 1955년 부산에 갔다가 우연히 부인과 연애 결혼했다. 이번 행사는 60주년 회혼례의 의미가 있다.
이날 결혼식에서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직접 주례사를 맡아 6·25 참전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KBS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출연한 평균나이 65세의 ‘청춘합창단’이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합창을 들려준다. 서경대 미용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대우증권이 피로연 등을 후원하며 예금보험공사가 신혼여행비용을 지원한다.
이경근 서울지방보훈청장은 “6·25전쟁 65주년을 맞아 전쟁 이후 어렵고 힘든 시절을 함께하며 60년을 해로한 참전유공자 부부를 대상으로 위로와 격려, 감사와 보은의 의미를 담았다”며 “학생·군인·기업인·시민 등 각계각층이 봉사와 재능기부로 행사를 치르게 됐다”고 밝혔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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