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는 이 같은 상황에 발맞춰 지난 7월 17개 모든 동을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로 전환했다. 복지플래너와 마을간호사가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주민 건강과 생활 실태를 면밀히 살펴보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모든 센터 안에 ‘동 건강이음터’를 설치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이 혈압측정은 물론 혈액검사, 체성분검사까지 받을 수 있도록 마련했다. 20세 이상 주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편리하게 기초검진을 받을 수 있어 ‘100세 시대’ 대비 맞춤용 복지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가 이 같은 활동에 나서는 목적은 보다 많은 주민에게 질 좋은 보건·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동 주민센터가 주민에게 맞춤형 통합 의료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거점으로 재탄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연이 있다. 남편은 시각장애를, 아내는 위암을 앓으면서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무관심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지역 노부부를 동 주민센터를 통해 도왔던 일이다. 복지플래너가 주민 제보를 받아 이들 부부 사연을 접하고 건강 상담과 복지급여신청 방법 등을 안내해 한층 어려움을 덜어줬다. 부부는 현재 차상위본인부담경감 대상자로 선정돼 의료비 경감 등 각종 혜택을 받고 있다.
정부와 각 자치단체들은 지역 실정에 맞게 다양한 보건·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다. 사회적 약자들은 정보에 취약해 어떤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모르거나, 알더라도 신청에 막막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발굴해 공공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선 주민 생활 접점에 위치한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가 전국적으로 활성화돼야 한다. 그래야 소리 없는 아우성을 외치다 결국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이들을 구제할 수 있을 것이다. 복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시스템이 보다 확산돼 사각지대 없는 복지 유토피아가 현실화되기를 바란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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