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에 2억대 상품권 지급
노동계 “나쁜 선례될까 우려”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수차례 파업을 벌인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 안팎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 결국 파업 참여자에게 2억여 원어치의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해 돈으로 파업 참여자를 모집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 노조는 10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10∼12일 파업 참여자에 대해 전통시장 상품권 중간정산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상품권을 받는 노조원은 4000여 명, 전체 금액은 2억여 원대로 알려졌다.

노조의 파업참여자 상품권 지급은 지난 8월 31일 노조 임시대의원 대회에서 확정한 ‘파업 참여자 우대안’에 따른 것이다. 노조의 파업참여자 우대안은 ‘파업에 참여하면 조합원 평균 기본급(시급)의 70%를 산정해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두고 회사 안팎에서는 비판적 여론이 일고 있다. 현대중의 한 노조원은 “진정한 파업은 조합원의 자율에 맡겨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파업 참여자를 우대하기 위해 상품권을 지급한다는 것은 전체 조합원으로부터 환영받지 못할 처사”라고 말했다. 울산 노동계 관계자도 “현대중 노조가 파업 참여자에게 상품권을 지급하려는 결정은 돈으로 파업 동력을 사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라며 “이런 방법이 노동계에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될까 봐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파업 참여 조합원들이 비참여 조합원들에 대해 불만을 갖지 않도록 하는 한편, 파업 참여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현대중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8월 26일부터 모두 8차례에 걸쳐 부분 파업을 벌였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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