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도용·뮤비 표절 의혹진중권·허지웅 등 가세 ‘과열’
사과했지만 유명세탓 파장 계속
“노래폐기 주장 度지나쳐” 지적도


가수 아이유(사진)를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그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앨범 ‘챗 셔’의 수록곡 ‘트웬티 쓰리’가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부른 ‘김미 모어’의 일부를 도용했다는 지적이 발단이 된 후 또 다른 수록곡 ‘제제’가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속 5살 주인공 제제를 ‘교활하고 어딘가는 더럽다’라고 표현하며 아동을 성상품화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졌다. 또한 ‘제제’의 티저 영상은 독일 가수 앙겔라 콜러의 ‘로스트 싱스’의 뮤직비디오와 유사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를 두고 아이유의 전매특허였던 ‘3단 고음’을 빗대 ‘3단 논란’이라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논란은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지난 5일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한국어판 출판사인 동녘이 “제제는 가족에게도 학대받고 상처로 가득한 아이인데 그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밍기뉴(나무) 관점에서 노래를 만들며 ‘제제는 교활하다’고 표현한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지적한 후 평론가 진중권은 “문학작품에 대한 해석을 출판사가 독점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고 소설가 이외수는 “전시장에 가면 ‘작품에 손대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을 보게 된다. 왜 손대지 말아야 할까”라며 아이유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여기에 소설가 소재원과 허지웅까지 가세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과거 비슷한 논란이 불거진 가수들의 경우 공식 입장 혹은 사과의 뜻을 밝힌 후 사태가 잦아들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유독 파장이 크다. 이는 결국 아이유의 유명세 탓이라 볼 수 있다. 그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가수다. 올해 KBS 2TV ‘프로듀사’와 MBC ‘무한도전’을 거치며 배우 겸 가수로서 정상급 인기를 누렸고, 최근 발표한 앨범은 방송 활동 없이도 각종 음원차트와 방송사 순위프로그램을 석권했다. 아이유를 향한 높은 관심과 믿음이 일련의 사태와 맞물려 역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아이유를 향한 비판은 스스로 ‘소녀’이길 거부한 아이유가 감내할 대목이라는 주장도 있다. ‘좋은 날’의 가사인 ‘나는 오빠가 좋은걸’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아이유는 ‘국민 여동생’이라 불렸다. 하지만 아이유는 이번 앨범을 만들며 처음으로 프로듀서를 겸했다. 결국 ‘트웬티 쓰리’의 도용 논란, ‘제제’의 로리타 콘셉트와 뮤직비디오 표절 논란 모두 그가 짊어지고 해결해야 하는 이유다. 여기에 아이유가 과반의 점유율을 확보한 굴지의 음원유통사인 로엔의 소속 가수로서 각종 특혜를 누렸다는 가요계의 반발심리도 사태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아이유는 “처음으로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이라 흥분되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앞선 나머지 욕심을 부렸다”며 “상처 입으신 분들과 저에게 실망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라고 밝혔다.

반면 이번 논란이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치닫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단순 표절을 넘어 아동을 성적으로 표현했다는 지적이 선정적 이슈가 됐다”면서도 “문화 콘텐츠에 대한 해석은 창작자의 권한이다. 이에 반박하고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지만 노래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거나 창작자 자체가 문제라는 식의 지적은 도가 지나치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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