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 추가 법정관리 가능성
건설은 ‘중장기 구조조정’ 담길듯


정부가 이달 중순쯤 확정하는 5대 업종(조선·건설·철강·해운·석유화학)의 업황 전망 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 은행이 이달부터 ‘B+’ 미만(비우량 신용등급)의 대기업 신용 상태를 재검하고 있어 앞으로 채권단이 실시할 개별기업 구조조정의 실질적인 ‘방향타’ 역할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이 파악하고 있는 정부와 채권단의 동향을 종합해 보면 건설산업의 경우에는 단기 구조조정보다는 중·장기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이번 보고서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진 국내 건설 경기가 살아 있는 데다, 해외 사업 부실도 어느 정도 정리가 돼 가는 상황이어서 중·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 감소가 가파르게 나타난 조선과 철강 업종의 경우에는 이미 가시화된 대로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 개선, 중소 조선사와 철강회사의 추가 법정관리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정부와 채권단 간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운의 경우에는 올해 2분기 기준 순차입금이 4조 원대에 이르고 부채비율이 700%를 웃도는 현대상선의 재무 건전화 방안이 핵심이다. 시장에서는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양대 대형 선사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을 합병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으나, 정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또 현대그룹의 현대증권 매각 무산으로 채권단과 현대그룹은 추가 자구방안을 놓고 현대상선 경영권 포기 등을 포함한 수많은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결론은 내지 못한 상태다.

석유화학의 경우에는 최종 상품 중 하나인 고순도테레프탈산(TPA) 관련 사업체 가운데 재무 상태가 열악한 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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