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절대 용서 않을 것”
친박 “朴, 원하는 후보에겐
어떤 식이든 신호 보내”
前·現 공직자 잇단 출사표
朴心자처 후보 20∼30명
친박, 진짜·가짜 가릴 듯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국민 여러분은 앞으로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회가 진정 민생을 위하고 국민과 직결된 문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나서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이 이날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생 법안 처리를 미루고 있는 19대 국회의 일부 의원들을 겨냥해 사실상 내년 총선에서 ‘국민 심판’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국회가 각종 경제 법안들을 처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강력히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가 이것(경제법안들)을 방치해 자동폐기된다면 국민들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매일 민생을 외치고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모든 민생법안들이 묶여 있는 것은 국민과 민생이 보이지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정치 신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공천룰 역시 현역의원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진실하지 않고, 불성실하며, 민생을 돌보지 않는 현역의원들을 비판한 것은 ‘물갈이’를 위한 전략 공천의 필요성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이를 두고 친박계가 어떤 식이든 ‘자칭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은 솎아내고 ‘진짜 박근혜 분신’을 내세우는 정치적 액션을 취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상 정말 본인이 꼭 당선됐으면 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어떤 식이든 ‘신호’를 줄 것”이라며 “그전까지는 단지 청와대나 내각, 공공기관에 근무했다고 해서 ‘출마가 곧 박 대통령의 뜻’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대구·경북지역을 포함, ‘박심’을 내세우며 총선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들이 줄을 이으면서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가 ‘가짜 박심’ 가리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 선언을 계기로 박근혜정부의 내각과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며 국정은 팽개치고 총선만 챙긴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청와대나 친박계로서는 여론의 악화를 막고 진짜 친박의 공천 및 당선을 보장하기 위해 난립한 후보들에 대한 선긋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새누리당 간판만 달면 당선이 확실시되는 대구에서만 ‘박심’을 앞세운 후보들이 난립하는 등 전국에서 줄잡아 20∼30명의 인사들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10일 “실패한 인물들이 박근혜 ‘키즈(kids)’를 자처하고 있다”며 “박심 팔면서 우르르 몰려가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실상 경질되거나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이해하고 있는지도 불투명한 사람들이 앞다퉈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며 “선긋기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이제교·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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