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슈 주도하며
야당·非朴 동시 압박
기존정치권 심판 촉구
野의 중간평가론 차단
당내 공천영향력 강화
‘朴의 사람’ 국회行 확대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이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 달라’며 사실상의 ‘총선 심판론’과 ‘정치권 물갈이론’을 제기한 것은 통상 야당에 의한 ‘정권 심판론’의 무대가 되는 국회의원 총선거를 ‘국회 심판론’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의중으로 보인다.
이 같은 프레임의 변화를 통해 임기 후반으로 치닫는 자신에 대한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을 차단하고 ‘무능 정치권’과 ‘불임 국회’에 대한 공격으로 돌려 궁극적으로는 정치권 물갈이를 현실화시킨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1차 개각(10월 19일)-2차 개각(11월 13일 전후 예상)-3차 개각(12월 중순)이라는 순차 개각을 통해 대구·경북(TK)-부산·경남(PK)-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으로까지 ‘진실한 사람’들을 폭넓게 진출시킨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10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한 ‘진실한 사람 선택’ 발언은 이 같은 정밀한 정치적 구상 속에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는 19대 국회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감이 내포된 것으로 관측된다. 민생경제를 위해 각종 법안을 입법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가 정쟁으로 시간을 보내 오히려 국가 발전을 가로막고 서민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은 내년 총선 공천과도 맥락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월 19일 당시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을 교체한 데 이어 조만간 2, 3차 연쇄 개각을 통해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차례로 여의도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이들은 앞으로 새누리당 내부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TK 지역을 놓고 이들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반박(반박근혜)계 의원들과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TK와 PK로 갈 인사들 외에도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최형두 전 홍보기획비서관이 수도권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박 대통령이 전일 국무회의에서 언급한 총선 심판론 발언과 관련해 “경제 회생을 위해서는 민생법안 처리가 시급한데, 법안 통과를 발목 잡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을 겨냥해 ‘국민들께서 심판해 달라’고 촉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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