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상前 ‘선제적 대응’
가산금리 9월부터 올려

대출심사 기준 깐깐해져
‘금융 빙하기’ 올 가능성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빙하기’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시중은행들은 시차를 둔 국내 금리 인상에 대비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심사를 강화하는 등 이미 가계부채 리스크(위험) 관리에 고삐를 조이기 시작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예고되면서 주담대에 대한 가산금리가 지난 9월부터 조금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금리 대출 금리는 8월 말을 저점으로, 고정금리 대출은 9월 말을 저점으로 반등했다. 평균 0.3%포인트에서 0.5%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고정금리)는 9월 말 2.64~3.94%에서 현재 3.01~4.31%로, 변동금리는 8월 말 2.49~3.8%에서 현재 2.84~4.15%로 크게 인상됐다. 신한은행의 주담대(고정금리)는 9월 말 2.81~3.31%에서 현재 2.9~3.3%로 인상됐고, 변동금리 대출은 8월 말 2.46~3.56%에서 현재 2.84~3.94%로 큰 폭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주담대(고정금리)는 9월 말 2.65~3.86%에서 현재 2.96~4.15%, 변동금리 대출은 8월 말 2.46~4.05%에서 현재 2.94~4.33%로 크게 올랐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도 오를 것이어서 가계부채 위험이 커진 만큼 장기 주담대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금리 인상뿐 아니라 대출 심사 기준도 강화하고 있다. 은행 스스로가 기업 대출 심사 때 실시하던 현장점검을 아파트 집단대출과 자영업자 대출에서도 실시하고 나섰다. 현장점검은 금융당국이 기업 구조조정 차원의 기업대출 심사 강화 조치로 실시하도록 한 것이다. 집단대출은 신규 아파트를 분양할 때 시공사 보증으로 계약자에 대한 개별 소득심사 없이 중도금 또는 잔금을 분양가의 60~70% 수준까지 빌려주는 것을 말하는데 관련 심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5개 시중은행 점검 이전인 9월부터 은행권에서는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했다”면서 “일부 비수도권 분양물을 중심으로 대출 부실화가 나타날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부터는 주담대 심사를 할 때, 수도권 아닌 지방의 경우에도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동일하게 적용해야 해 대출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은행권 가계부채 태스크포스(TF)는 스트레스 금리(대출자의 실질적인 상환능력을 따져보자는 취지로 실제 대출금리에 가산하는 금리)를 적용했을 때의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80%를 넘지 않도록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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