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4차 TV토론 트럼프, 카슨 경력 논란 맹공
부시, 루비오 공금 유용 난타


10일 열린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4차 TV 토론에서는 후보들 간에 난타전이 연출됐다. 지지율 선두를 다투고 있는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와 벤 카슨이 맞붙고, ‘정통파’인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격돌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판하는 데에는 공감대가 확실히 형성돼 있었다. 이날 토론이 열린 위스콘신주 밀워키 극장의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스톱 힐러리(StopHillary)’일 정도였다.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주관으로 이날 오후 9시 열린 TV 토론에서는 신경외과의사 출신인 카슨의 허위 경력 논란과 루비오 상원의원의 공화당 공금 유용 의혹이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카슨에게 역전을 허용하기도 한 트럼프는 “언론이 카슨의 과거를 추적 보도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로, 마녀사냥이 아니다”면서 카슨을 몰아붙였다.

공화당 정통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루비오 상원의원과 부시 전 주지사도 설전을 벌였다. 부시 전 주지사는 지난 10월 3차 TV 토론에서 루비오 상원의원을 공격하려다가 되레 타격을 입은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 루비오 상원의원의 공금 유용 의혹을 집중 공략했다.

하지만 공화당 경선 주자들은 ‘클린턴 때리기’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2부 리그’ 토론에 참석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주지사 업적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상황에서도 “공화당이 클린턴을 이겨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훨씬 더 적극적으로, 토론장 와이파이 접속 비밀번호가 ‘스톱 힐러리’라고 언론에 공지했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장은 “민주당이 사실상 (클린턴 전 장관) 추대식을 하고 있다면 우리는 진짜 경쟁을 하고 있으며, 바로 그것이 민주당과 우리의 차이점”이라면서 비밀번호를 ‘스톱 힐러리’로 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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