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주부모임 이강숙 회장

“우리 국민이 모두 전통 맛에 푹 빠졌으면 좋겠어요.”

경기 포천 관인면 교동장독대마을에서 만난 이강숙(63·사진) 경기도고향주부모임 회장은 ‘식(食)사랑 농(農)사랑’의 전도사다.

이 회장은 우리 맛, 우리 음식에 대한 사랑이 유별나다. 회원들과 경기 일대 농촌 체험마을을 돌면서 식사랑 농사랑 행사에 정기적으로 참여한다. 이날 교동장독대마을 ‘전통 고추장 체험촌’ 개소식에도 이 같은 인연으로 참석하게 됐다.

“아니 신토불이(身土不二)라잖아요? 우리가 수천 년 적응해 살아온 이 땅에서 난 음식이 가장 우리 몸에 맞지 않겠어요?”

그에게 농협중앙회가 추진하는 전통 고추장 체험촌 개소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 부탁하니 물을 것도 없다는 듯 잘라 말한다.

“아니 우리 밥상에 고추장 빠진 것을 상상할 수 있나요? 한국 음식에 고추장 안 들어가는 것도 없고요.”

다만 그는 “요즘 아이들이 자꾸 서구식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농촌사랑을 기대하기는커녕 아이들 건강에도 해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식사랑 농사랑 운동’이 중요합니다. 농촌을 이해하면서 우리 맛도 되찾게 해주니까요.”

그는 특히 “보다 많은 도시 부모들이 농촌 체험마을에서 아이들과 함께 가족의 정을 돈독히 하고 아이들도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여기에 농협이 추진하는 전통 고추장 체험촌의 중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장맛, 김치맛은 바로 어머니의 손맛”이라며 “전통 고추장 체험촌이 어머니의 마음이 이어지는 마을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농협이 앞으로도 전통 고추장 체험촌뿐 아니라 전통 된장맛 체험촌, 전통 김치맛 체험촌 등 다양한 전통 맛 체험촌을 지속해서 만들어 갔으면 한다”며 “이런 노력을 통해 경북 상주의 배추전처럼 지역마다 독특한 맛들이 되살아나 계승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천 =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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