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 엉성하고 도색도 조악
승강기 작동안해 저층 선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시해 역점 사업으로 건설된 12개 대규모 시설 대다수에서 부실공사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평양의 여러 고층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가 작동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걸어서 이동이 가능한 5∼10층이 ‘로열층’으로 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정보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12일 “김 위원장의 과학자 우대정책에 따라 건설한 53층 미래과학자아파트와 백두산발전소가 부실 공사의 대표적 사례이며 나머지 대형 시설에서도 초기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앞서 김 위원장이 과학기술전당, 중앙동물원 등 12개 대형 건설공사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이전에 완료하라고 지시하면서 공사기간 단축 차원에서 인력·자재를 총동원해 야간작업까지 강행하는 등 ‘속도전’ 식 공사를 벌였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미래과학자아파트의 경우 북한 당국은 “53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 골조공사를 6개월 만에 완료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당 간부들조차 “몇 년이 걸려도 될까 말까 한 아파트를 그렇게 빨리 지어대니 분명히 무슨 대형 사고가 날 것”이라고 수군대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최근 평양을 다녀온 외국 관광객들도 “가까이서 본 아파트의 창문과 출입문 상태가 엉성했으며 외관 도색상태도 매우 조악했다”는 증언을 내놓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특히 김 위원장 집권 이후 평양에 연이어 등장하고 있는 고층아파트들도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재 부족과 전력난 등을 고려하지 않고 ‘보여주기’ 식으로 건설해온 탓에 건물 내부 엘리베이터가 작동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 때문에 주민들이 걸어갈 수 있는 5∼10층을 ‘로열층’으로 선호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올해 2차례 방문하면서 조기 완공을 다그쳤던 백두산발전소 역시 댐에서 물이 새고 발전용수를 공급하는 수로터널 일부 구간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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