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록 삭제 대행도 호황… 최근엔 취준생 의뢰 크게 늘어

삭제된 디지털 데이터를 복구해주는 전문업체도 늘고 있지만, 반대로 자신의 과거 인터넷 기록을 삭제해주는 대행업체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5곳에 불과했던 인터넷 기록삭제 대행업체가 올해 들어 크게 늘면서 2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기록삭제 전문 S사 관계자는 “SNS에 자신의 순간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지우고 싶은 것도 더불어 많아진 것 같다”며 “삭제 수요가 많아지면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인터넷 기록삭제 업체는 3∼4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요청하는 인터넷 기록삭제는 대부분 △어린 시절 남긴 철없는 메시지 △헤어진 연인과의 추억 △제3자가 퍼나른 자신과 관련된 소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S사 관계자는 “왕따 등 교우관계 문제로 전학을 가는 경우 인터넷 기록삭제는 옷에 묻은 때를 지우는 코스처럼 인식된다”며 “제3자가 퍼나른 자신의 글이나 자신이 퍼나른 제3자의 글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취업준비생이 인터넷에서 자신과 관련된 모든 기록을 삭제해달라고 의뢰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인터넷 기록 삭제 업체인 D사 관계자는 “지우고 싶은 것만 선택적으로 골라 지우는 평판관리와 달리, 취준생은 자신과 관련된 내용을 통째로 지워달라는 요청을 많이 한다”며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혹여나 무심코 올린 글이 기업 인재상과 맞지 않아 취업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차라리 아무 기록도 없는 게 깨끗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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