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전·현직 수장이 대를 이어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을 받았다. 양국 경제협력과 문화예술 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프랑스 정부로부터 인정받았다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1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국을 방문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지난 3일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위 사진)를 받았다. 총 5개의 등급으로 이뤄진 레지옹 도뇌르 훈장 중 실질적으로 최고 등급의 훈장인 그랑도피시에 등급 훈장을 받은 한국인은 이전까지 창업자인 조중훈 회장이 유일해 부자 수훈으로 불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이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16년 동안 ‘한·불 최고경영자클럽’의 한국 측 회장을 맡는 등 양국 경제교류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전국경제인연합회, 프랑스 경제인연합회가 1991년에 발족시킨 한·불 최고경영자클럽은 한국과 프랑스 간 교육, 투자, 산업,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재계 지도자급 인사들의 모임이다. 특히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양국 재계 인사들은 우리나라 강점인 정보기술(IT)과 프랑스 강점인 기초과학, 문화 콘텐츠를 조화롭게 아우르기 위한 노력을 중점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조 회장은 양국 문화적 교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2016년 개최 예정인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한국 측 조직위원장 역할과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및 오르세미술관 내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 후원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국과 프랑스의 외교관계 수립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행사에서 조 회장은 양국 합동위원회 개최 및 주요 행사 추진, 기업후원 등 다양한 부문에서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 회장이 수훈한 레지옹 도뇌르 훈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이 훈장은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영광의 군단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 최고 훈장이다. 슈발리에(Chevalier·기사), 오피시에(Officier·장교), 코망되르(Commandeur·사령관), 그랑도피시에(Grand Officier·대장군), 그랑크루아(Grand-Croix·대십자) 등 5개 등급으로 나뉘며 순서대로 격이 높아진다. 그랑크루아 등급은 프랑스 대통령에게만 수여되는 훈장 등급이므로 실제로는 외국 국가원수들에게 최고의 예우로 수여하는 훈장인 그랑도피시에 등급이 최고의 훈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조중훈 회장의 경우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 취항과 에어버스기 구입을 통해 양국 수출 증대 및 문화 교류를 이뤄내는 등 프랑스와 유대 관계를 구축하는 주춧돌을 놨다는 평가다. 1973년부터 20년 동안 한·불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조중훈 회장의 이 같은 공로로 프랑스 정부는 1977년 프랑스 일등공훈 국민훈장에 이어 1982년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1990년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 1996년 오르드르 나소날 뒤 메리트 등 4차례에 걸쳐 훈장을 수여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양국 경제협력과 문화예술 교류라는 측면에서 이번 수훈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해야 할 국적 항공사로서 계속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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