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극 팬들이 가장 기대하고, 기다린 작품이 곧 무대에 오른다.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6)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해변의 카프카’다. 일본 출신 세계적인 연극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권川幸雄·80)가 연출해 더욱 주목받은 이 연극이 오는 24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한국 관객들을 처음 만난다. 2012년 일본 사이타마(埼玉)에서 초연한 후 올해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에서 공연했으며, 서울에서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해변의 카프카’는 하루키의 장편소설 중 처음으로 연극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15세 소년 다무라 카프카가 삶과 죽음, 어른과 아이,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들며 부조리한 현실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그린다. 2005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를 무대로 옮긴 니나가와 연출은 1999년 비영어권 연출가로서는 최초로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와 작업을 하며 일본뿐 아니라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세계적인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셰익스피어 거장’이라고 불리는 그는 본고장 영국에서도 ‘페리클레스’ ‘햄릿’ ‘십이야’ 등 다수의 작품을 연달아 선보여 현지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니나가와는 “단 3분 안에 관객들을 연극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으로도 유명하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해변의 카프카’에서도 특유의 몽환적이고 스펙터클한 무대 연출로 극찬을 받았다. 그는 다양한 시간과 공간을 오가며 등장인물들이 펼쳐내는 복잡한 소설 속 세계를 26개의 커다란 투명 아크릴 상자 세트를 이용해 상징적으로 구현해낸다. 환상 세계를 전시해 놓은 듯한 이 상자들은 무대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집, 공원, 도서관, 고속도로, 숲으로 변하며 신비로운 장소를 만들어낸다.
이번 공연은 평소 일본 드라마·영화를 즐겨 보던 ‘연극 밖’ 관객들에게도 관심을 끌고 있다. 1990년대 인기 아이돌 출신으로 지금은 ‘국민 여배우’로 거듭난 미야자와 리에(宮澤りえ), ‘건어물녀’라는 신조어를 만든 드라마 ‘호타루의 빛’ 남자 주인공 후지키 나오히토(藤木直人) 등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카프카 역은 후루하타 니노(古畑新之)가 맡았다. 28일까지, 02-2005-0114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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