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혜영 ‘응답하라…’서 열연
‘감초 캐릭터’ 신혜선도 눈길
여배우 기근현상에 대한 우려는 항상 있었다. 제작사들은 “쓸 만한 여배우가 없다”고, 연예기획사들은 “출연할 작품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여배우를 중심에 세운 영화나 드라마 제작 편수가 줄면서 새 얼굴을 발굴하려는 의지도 약해졌다. 하지만 갈증이 심할수록 물 한 방울이 더 소중한 법. 가뭄 뒤에 오는 단비 같은 신인 여배우들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대중과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을 관람한 350만 관객은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리는 김윤석, 강동원을 보러 갔다가 의외의 수확에 놀란다. 극 중 교통사고를 당한 후 악령의 지배를 받게 된 소녀 영신 역을 맡은 배우 박소담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과 ‘사도’, ‘베테랑’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검은 사제들’로 충무로에 ‘박소담’이라는 여배우의 탄생을 알렸다. 악령에 씌어 라틴어, 독일어, 중국어를 비롯해 동물 울음소리를 내고 삭발까지 감행한 그의 연기는 보는 이를 소름 돋게 한다. 올해 24세인 박소담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한 재원. ‘연기 9단’이라 불리는 김윤석은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구마 의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박소담이었다. 연기자로서 멀리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박소담과 동갑내기인 류혜영 역시 눈에 띄는 신인이다. 배우 주원, 유해진이 주연을 맡은 영화 ‘그놈이다’(감독 윤준형)에서 주원의 여동생 은지 역을 맡아 관객과 충무로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받은 류혜영은 요즘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주인공 성덕선(혜리)의 언니 성보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서울대에 다니는 맏언니로 집안에서 절대 권력자로 군림하며 폭력과 욕설을 서슴지 않는 괄괄한 역할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하며 ‘응답하라 1988’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류혜영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영화와 드라마가 공개된 후 잇따라 여러 작품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무엇보다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에 대한 좋은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종방된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주인공 혜진(황정음)의 직장 동료인 한설 역을 맡았던 신혜선이 감초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극 중 재벌가의 자제로 오해한 김준우(박유환)와 알콩달콩 연애담을 그리며 눈길을 끈 신혜선은 교통사고로 걷지 못하게 된 발레리나 역으로 출연했던 전작 tvN ‘오 나의 귀신님’과는 180도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해 ‘고교처세왕’을 집필하며 신혜선을 기용했던 조성희 작가는 그를 기억하고 있다가 ‘그녀는 예뻤다’를 쓰며 먼저 러브콜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그녀는 예뻤다’를 제작한 본팩토리의 오광희 대표는 “신혜선은 연기를 잘해 더욱 예쁘고 돋보이는 신인이었다”며 “최근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여배우들이 줄지어 등장해 반갑다. 여배우 층이 두꺼워지면 향후 여성을 주인공으로 세운 작품의 기획 역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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