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폭력·불법 시위가 난무했던 지난 14일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와 관련, “경찰이 강경한 과잉 대응으로 집회 참가자들을 자극해 불상사가 벌어졌다”며 ‘경찰 책임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주말 도심 교통을 마비시키고, 쇠파이프·횃불 등을 동원해 경찰차 등을 훼손하는 등 경찰의 과잉진압을 초래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경찰을 비판하며 국정조사까지 요구한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하더니, 생존권을 요구하는 국민에게 폭력을 살인적으로 행사했다”고 비난했다. 문 대표는 “농민들은 살기 힘들다고 호소하고 노동자들은 지금도 먹고살기 힘든데 쉬운 해고와 노동개악이 웬 말이냐고 한다”며 “이런 말도 할 수 없다면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을 죽이고 국민을 탄압하는 일에는 매우 유능하다. 결코 정상적인 정부가 아니다”며 “정부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회의 국정조사와 엄정한 수사를 통해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전날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전국농민회연맹 소속 백모(69) 씨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했으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은 정부의 살인적 행위를 똑똑히 목도했고, 경찰의 무차별적 진압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정청래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 대책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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