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는 어떤 조직美언론 “유동자산 20억달러”
이라크 영토의 3분의 1 장악

월급 · 자택 · 아내까지 제공
빈곤에 지친 젊은이들 유혹

최고 지도자는 ‘알바그다디’
북阿·중앙亞까지 세력 확장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는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 중이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전 세계적으로 존재감을 굳힌 일대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IS는 최근 보름 사이 아프리카, 아시아(중동), 유럽 3개 대륙에서 잇달아 터진 대규모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며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리고 있다.

시리아 북부 락까에 본부를 둔 IS의 자금력과 군사력은 알카에다 등 이전의 다른 테러조직들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협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IS는 지난해 이라크 주요 도시와 시리아 유전지역을 점령하면서 기반 시설을 확보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걸프지역 수니파 부호들의 막대한 자금 지원으로 역사상 최고 부자 테러단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IS는 점령지역에서 약탈, 납치, 공갈, 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를 자행함으로써 활동자금을 마련해 왔다. 이들이 수천 년의 역사가 담긴 중동지역 유물을 도굴, 판매해 벌어들인 자금도 막대하다. 특히 IS가 자금을 마련하는 가장 큰 ‘돈줄’은 바로 시리아 동부지역 유전지대를 이용한 석유 밀매다. IS는 2012년부터 시리아 동부 유전지역인 데이르 에조르주 등을 장악했으며 이 지역에서 탈취한 석유를 시리아 정부에 되팔거나 터키 등 인근 국가에 밀수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IS가 현재 확보하고 있는 자산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IS가 가진 유동성 자산이 20억 달러 이상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IS의 자금력만큼이나 인력 규모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IS 대원은 당초 1만500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지난해 말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이들이 3만∼5만 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특히 여기에는 영국, 스웨덴, 덴마크 등 외국 국적을 가진 지하디스트도 다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월에는 한국인 김모(18) 군이 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도 충격파를 던졌다. IS는 중동·북아프리카지역에서 빈곤에 좌절한 젊은이들에게 월급과 자택, 아내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유럽 등 그 외 지역에서는 SNS를 통해 조직의 잔혹성과 영향력 등을 과시하며 청년들을 현혹하고 있다. IS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서방 출신 대원들을 모집하고 유튜브에 잔혹한 동영상을 올리는 등 소셜미디어를 주요 선전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IS의 경우 과거 존재했던 테러단체와는 달리 스스로 국가 설립을 선포하고 자체적인 영토를 갖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IS가 이라크 영토의 3분의 1을 장악하고 있으며 시리아에서도 북부와 동부의 상당 부분이 IS의 수중에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리 테러를 기점으로 국제적 인지도를 갖게 된 IS의 뿌리는 2000년대 초반 이라크에서 태동한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일신교와 지하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조직을 이끌던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오사마 빈 라덴에게 충성을 맹세하면서 조직명을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AQI)’로 바꾸며 IS의 모체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이라크 이슬람국가(ISI)’로 이름을 바꾼 조직은 2010년 현재의 최고지도자인 알바그다디에 의해 본격적인 성장세를 탔다. 조직명도 주변 지역을 아울러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로 변경했다. 이어 지난해 이라크 서부 수니파지역과 제2 도시 모술을 점령한 후에는 스스로 IS로 명명하고 건국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IS가 영향력을 확장해가는 사이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바레인 등 걸프지역은 물론 이집트, 리비아를 위시한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까지 IS에 충성을 맹세하는 지부 조직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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