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대응 35분간 별도회동 가져
양국 불편한 관계 불구
하반기에만 2차례 회동

시리아 정치적 해법 공감
IS 격퇴 전술에선 이견


우크라이나·시리아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미국·러시아가 ‘11·13 파리 테러’를 계기로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로 35분 동안 만나 시리아 해법을 논의했다고 AFP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회동을 가진 것은 지난 9월 유엔 총회 이후 2개월 만이다. 미·러 양국은 2012년 5월 푸틴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공식 정상회담을 한 번도 갖지 않았다. 지난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에 따른 관계 악화 때문이었다. 이날 안탈리아 회동도 쉬는 시간에 이뤄진 비공식적인 회담이었다.

미·러 정상이 불편한 양국 관계에도 올 하반기 들어 2차례 회동을 하게 된 것은 시리아 사태와 이에 따른 이슬람국가(IS) 발호가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서 IS를 대상으로 한 공습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는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유엔이 중재한 시리아 내전의 정치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 관계자도 이날 미·러 정상의 비공식 회동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면서 “유엔의 중재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과 협상을 통해 시리아가 주도하는 정치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2차 국제회담에서 17개국 외교장관 등이 합의한 내용을 승인한 것이다.

앞서 이 회담에 참석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유엔 시리아 담당 스테판 데 미스투라 특사 등은 시리아 정권과 야권은 내년 1월 1일부터 협상을 시작하며, 이를 위해 미스투라 특사가 즉각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IS 격퇴를 위한 전술에서는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여전히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두 정상이 전술적 측면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은 전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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