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EU 수출 타격 우려
美 연내 금리인상에도 영향


‘11·13 파리 테러, 9·11테러의 재판(再版)될까?’

1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오전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국제금융정책국장, 대외경제국장 등과 함께 ‘파리 테러 관련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파리 테러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해 긴급 점검했다. 주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파리 테러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점검)을 강화하고 있다”며 “정부는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 테러의 영향으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7원 오른 1171.5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7원 상승한 1174.5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7.70포인트(0.90%) 떨어진 1955.59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1.15%)를 포함한 다수의 대형주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파리 테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의 성장률 둔화라는 ‘주요 2개국(G2) 리스크(위험)’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에서 중국에 대한 수출이 25%로 가장 많고,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9% 정도이다. 파리 테러로 우리나라의 EU에 대한 수출은 당장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중국의 EU에 대한 수출이 많다는 점이다. EU는 미국에 이어 중국이 두 번째로 수출을 많이 하는 지역이다. 중국의 EU에 대한 수출이 감소하면 성장률이 둔화되고,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두고 있는 우리나라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파리 테러로 오는 12월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러 차례 내비쳤고, 최근 미국에서 나온 여러 가지 경제 지표를 고려해도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그러나 파리 테러가 국제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경우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다시 저울질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아직은 9·11 테러와 직접 비교하기에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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