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 안보낸 靑에 뒷말 나와

당헌·당규상 우선 공천 못해
친박, 무리수에 부작용 우려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유승민(사진)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서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선언하자, 친박(친박근혜)계의 ‘유승민 찍어내기’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유 전 원내대표를 배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은 데다 자칫 무리수를 둘 경우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친박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유 전 원내대표의 부친 유수호 전 의원의 상가에 청와대가 조화를 보내지 않은 것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 뒷말이 흘러나오면서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친박계인 김재원 의원은 16일 MBC 라디오에서 “인위적인 물갈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TK 물갈이론도 결국 유권자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움직임이 있어도 찻잔 속의 미동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전략공천과 컷오프 불가 방침을 천명한 데다 유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를 당헌·당규상에 상대방 우세 지역이나 여성·장애인 등을 추천하는 우선공천지역으로 지정하기에도 논리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점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매일신문이 16일 보도한 TK 지역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가 친박계 인사들도 현역 의원과 공천을 치러야 한다고 답했다.

한 TK 지역 새누리당 관계자는 “무리하게 유승민계를 찍어내려다 자칫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선전 등과 맞물려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친박계에서는 이 전 구청장보다 친박 성향이 더 강하고 분명한 후보를 대구에 내려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박 대통령이 ‘진실한 사람을 뽑아 달라’는 메시지를 좀 더 직설적으로 담은 발언을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6일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 동향에 따르면 TK 지역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70.5%에서 57.5%로 전주 대비 13.0%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61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1.9%포인트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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