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 본격화… 은행 수익성 악화 불가피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당장 올 4분기부터 대손충당금 ‘폭탄’을 떠안을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176억 원의 순이익을 낸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올해 3분기 3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SC은행은 적자의 원인을 경기 부진으로 인해 기업여신 부문에서 대손충당금 적립이 증가한 탓으로 설명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한 것이다. SC은행뿐만 아니라 여타 시중은행들도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지면서 대손충당금이 본격적으로 급증하고,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올 4분기 시중은행들이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은 무려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가 최근에 낸 ‘11월 KR 크레딧 세미나, 국내 은행의 여신 건전성 현황과 스트레스 테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의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은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 ‘빅3’로 확대하면 대손충당금 부담은 9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상반기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에 선정된 35개 구조조정 대상 기업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 소요액은 약 1조 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금감원이 지난 11일 발표된 올해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 수는 175개로 이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은 2조 2204억 원이다. 은행권은 앞으로 4504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올해 순익 대부분을 기업 구조조정으로 토해낼 처지”라며 “ 연체율이 증가해 악재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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