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세제 원료 제조공장인 이수화학 울산공장에서 16일 새벽 유독물질인 불산 1000ℓ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 인근 기업체 근로자들이 악취 등으로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이 회사에서는 앞서 지난해 2월에도 같은 공정에서 불산이 누출된 바 있어 유독물질 노출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울산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47분쯤 울산 남구 부국동 이수화학 울산공장에서 불산(농도 40%)이 1000ℓ가량 누출됐다. 사고가 발생하자 인근 기업체 근로자들이 “인근 공장에서 가스냄새가 많이 난다”며 소방서에 신고했다. 사고가 나자 회사측은 1시 26분쯤 공정의 메인밸브를 잠갔으며, 출동한 소방대는 누출된 불산가스에 물을 뿌리며 희석작업을 벌였다.

울산시소방본부는 연성알킬벤젠 생산 공정의 드레인밸브 손상으로 불산이 누출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수화학에서는 지난해 2월에도 연성알킬벤젠 생산 공정 순환펌프에서 불산 50ℓ와 냉각수인 노말파라핀 혼합물 50ℓ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회사 공장장과 법인은 이 사고로 법원으로부터 각각 700만 원과 5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잇단 불산 가스 누출사고에 인근 기업체 근로자들과 시민들은 위험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이수화학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공단 인근에 사는 남구 야음동 김모(50) 씨는 “어떻게 같은 회사에서 위험한 불산 누출사고가 잇따라 발생할 수 있느냐”며 “관계기관은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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